"알짜 땅 사러가자"…건설·시행사 '쩐의 전쟁'
이달 28개 신규 용지 공급…대규모 자금 몰릴 전망
2015-10-14 16:15:07 2015-10-14 16:19:2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이달 28개 신규 공동주택용지 대거 공급이 예고 되면서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한바탕 '쩐(錢)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LH는 이달 ▲위례신도시 ▲군포송정지구 ▲김포양곡지구 ▲아산배방신도시 ▲내포신도시 ▲남양뉴타운 등에서 공동주택용지 15개 필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도 일광신도시에서 8개 필지를 분양한다.
 
지난달 울산 송정지구 7개 필지 매각에 총 5300여개 건설·시행사가 몰리면서 신청예약금만 16조원을 웃도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어 이번 매각에도 적잖은 금액이 몰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대규모 택지공급이 중단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작년 9.1대책을 통해 택촉법을 폐지, 대규모 신도시를 더 이상 조성하지 않기로 했다. LH 역시 2017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때문에 최근 건설·시행사들의 '땅 확보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별도의 요건이 있는 게 아니라 자격(공고일 기준 주택법상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한 자)만 갖춰지면 신청할 수 있는 만큼 일부 중소·중견건설사들의 경우 많게는 수십 곳에 달하는 자회사와 계열사, 심지어는 다른 협력사까지 청약에 동원, 당첨확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김해율하2지구 공동주택용지 S3블록의 경우 경쟁률이 325대 1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초 계약을 체결한 울산 송정지구 공동주택용지 B8블록에는 825개 업체가 몰리면서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견건설사 A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좋은 곳의 토지 확보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분양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중견사와 대형사 간의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주택공급 과잉 우려로 경쟁이 상반기보다는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주택경기가 받쳐주지 않을 경우 '일단 사고보자'는 식으로 매입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는 중견사들의 경우 경영위기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중견건설사 B사 관계자는 "알짜 택지지구의 주택용지는 대부분 매각되고 남은 용지는 대부분 수도권 외곽이다 보니 더 이상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사업성도 문제지만 내년 이후 분양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어 시장을 관망하려는 분위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달 28개 신규 공동주택용지가 대거 공급되면서 건설사 및 시행사들의 '쩐(錢)의 전쟁'이 한바탕 벌어질 예정이다. 사진은 용인 역북지구 부지 조성 현장. 사진/뉴시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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