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취업난 속에 구직자들의 한숨도 늘어가지만 기업들도 적합한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은 IQ 테스트를 보거나 등산 면접 혹은 술자리 면접 등 다양한 이색적인 방법을 동원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최적의 채용 방식이라고 할 만한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채용 과정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잡포탈에 구인 광고를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다. 헤드헌팅 업체를 이용해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많은 전문가들은 채용 시장은 이렇다할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비효율적인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티드랩은 '가장 최적의 채용 방식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탄생했다. 같이 일해본 동료나 친구들이 지원자의 역량에 적합한 기업을 추천해주는 것이 이러한 채용 시장의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티드랩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지인 추천 채용 서비스 '원티드'는 누구나 자기 전문분야에서 지인을 추천하고 채용 시에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한다. 기업들이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추천받은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사내 추천과 헤드헌팅 사업모델을 온라인으로 구현해, 현재 스타트업과 IT 분야의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티드랩은 자신들의 서비스 철학대로 지인들의 소개를 통해 4명의 공동창업자가 모여서 출발했다. 마루180과 디캠프에서 지원을 받으며 초기 서비스와 고객들을 확보하였고,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 5기에 선정되어 주목받았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캠퍼스 서울의 입주 기업으로 선발됐다.
원티드랩은 전세계 모든 기업의 채용과 직장인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이 목표다. 기업은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고 싶지만, 그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아 잡포탈 광고와 오프라인 헤드헌팅에 의존하고 있다. 직장인의 90%는 이직을 생각하지만, 어떤 기업이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인지 알지 못한 채 업무에 자신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우리는 단순한 채용 서비스가 되려는 것이 아니고, 좋은 일자리와 숨은 인재를 연결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이라는 문제를 풀고자 한다"며 "인재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추천하고, 기업에게는 필요한 자리에 딱 맞는 인재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원티드랩은 이를 위해 모바일·소셜 네트워크·빅데이터에 기반한 HR 솔루션들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 서울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 하나씩 진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100개의 아이템 리뷰 끝에, '채용' 관련 스타트업 창업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사진/원티드랩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간단한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엑센츄어에서 컨설턴트로 6년 정도 일했습니다. 이후 지인 추천 채용 서비스 원티드를 공동 창업하고,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형 컨설팅 기업을 그만두고 나온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컨설팅 분야에서 일 하면서, 여러 산업에 대해 빠르게 학습할 수 있었어요. 저는 회사에서 특히 IT분야 기업 전략컨설팅을 주로 수행했어요. 모바일이나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 대해 많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죠. 6년동안 일을 하면서 '한 번은 내가 직접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여러 고민을 한 끝에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정의하고 그것을 만들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일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창업을 결정하고 회사를 나오게 됐어요. 처음에 특별히 어떤 사업을 하겠다고 정하고 나온 것은 아니었어요. 사업의 분야가 뭐가 됐든, 내가 직접 주인이 되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채용 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 스타트업을 창업 것은 이번이 두번째에요. 이전에 여행 관련 서비스를 진행했어요. 여행 관련 사업은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건데,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든 생각은 하고 싶은 일이랑 잘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웃음)
처음 여행 관련 스타트업을 시작했을 때는 개발자도 없었고, 마케터도 없었어요. 당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팀의 요소요소에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었어요. 그때 고생을 많이 하면서, 채용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왼쪽부터)김세훈, 이복기, 황리건, 허재창 공동창업자. 사진/원티드랩
-공동창업자를 모을 때 힘든점은 없었나요?
▲이전에 혼자 창업을 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회사 운영에 필요한 여러 잡무도 해내야 하는 등 힘든일이 많았죠. 그래서 회사를 같이 만들어 나갈 동료들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원티드 서비스 모토대로, 주변 지인 추천을 받아서 각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을 모았습니다. 프론트엔드(front-end) 개발자, 백엔드(back-end)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모여서 공동 창업을 했습니다.
또 창업자를 모을 당시 저희들은 각자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모여서 여러 얘기를 했습니다. 저희 모두는 진짜 서로가 느끼고 있는 문제를 정하고 풀어보자는 말에 공감했어요. 약 두 달 사이에 각자 하던 사업을 천천히 그만두기 시작했고,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창업자들이 모여 어떤 얘기를 하신건가요?
▲두 달 간 우리가 무슨 문제를 풀건지 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100개 이상의 아이템을 리뷰를 하고, 어떤 아이템이 중요한 일인지 또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 남은게 '채용'이었어요. 채용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이전에 제가 고생했던 경험의 영향도 있었고, 또 우리가 모이게 된 계기도 결국에는 공고를 보고 모인 것이 아니라 지인들이 이 친구 괜찮다고 추천해서 된거니까, 우리도 한 번 이런 서비스를 시작해보자고 한 거에요.
처음 원티드 서비스를 시작할때는 시스템을 만들고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 만들어서 이게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지 테스트 했습니다. 페이지에 제일 처음 올렸던게 제 소개팅 글이었어요. 소개팅 상대를 구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채용이랑 유사한 면이 있잖아요. '이런 사람 추천해주세요', '이런 전문가 추천해주세요'랑 다르지 않거든요. 이후 주변에 친한 스타트업들을 모아서 채용 서비스를 시작했고, 30개 기업 모일 때까지는 정말 발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추천인도 발로 뛰어서 모았고요.
◇원티드 웹페이지. 사진/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지인 추천 채용 플랫폼…효율적인 채용문화 선도
-'원티드' 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티드는 누구나 지인을 추천하고, 채용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요. 기존 사내 추천제도나 헤드헌팅을 웹 및 모바일화 한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어떤 방식으로 추천을 하는건가요?
▲저희 원티드 앱과 웹으로 들어가서도 공고를 보고 걸맞는 친구가 생각나면 페이스북을 통해 링크를 추천할 지인에게 보내면 돼요. 링크를 보내주면 그 링크에 고유 아이디가 생성되기 때문에 그것을 보내면 누가 추천인인지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어요. 이후 지인이 지원을 하게되면, 원티드랩에서 지원자에 대해 필터링 하는 과정을 거친 후 채용담당자에게 이력서가 보내집니다. 지원자의 직무역량이 회사의 요구와 적합한지를 저희가 한 번 보는 거죠.
◇원티드 서비스에 올라와 있는 쿠팡의 지원자 요구사항. 사진/원티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필터링 기준에는 어떤게 있나요?
▲기업의 요구조건과 맞는지 보는 게 대부분이에요. 채용을 진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저희의 필터링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지원자 입장에서도 정말 회사와 지원자의 역량이 맞는지 저희가 한 번 확인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원티드가 해결하고자 하는 바는 어떤것 인가요?
▲원티드는 수많은 채용 채널 중 하나가 아닙니다. 어느 회사의 채용 광고를 봤다고 그 회사에 지원한다는 것이 굉장히 비효울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고요.
정말 좋은 후보자들은 어디선가 자기 일을 하고 있고, 그 사람들이 이직은 마음에 담고 있으나, 그 회사 광고를 보게되는 확률은 굉장히 낮죠. 그래서 누군가가 '너는 이 기업에 잘 맞는 것 같아'라고 추천하는게 효율적이고 올바른 채용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취업난 해결에도 원티드가 도움이 될까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인재 채용을 활발히 하지 못했던 스타트업이 원티드를 통해 채용시장에 들어옴으로써 일부나마 취업난 해결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또 굉장히 분산돼 있던 추천 채용이 원티드 한 군데 모이기 때문에 취업이 더욱 효율적으로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추천인이 그 동안 무료로 추천 채용이라는 좋은 일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자기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아으면서 좋은 사람을 추천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채용 시장이 더욱 활발해 질거고요.
◇일자리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티드의 가치는 채용 비용 절감·최적의 인재 추천
-기존 채용방식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검증된 인재가 자신에게 맞는 기업에 가는 과정을 가장 효율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전제조건이 필요해요. 먼저 정말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를 알아야 할 거에요. 이 과정이 굉장히 편한 방식이 되어야 할 거고요. 그게 현재 시장에서는 잘 되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오프라인 헤드헌팅 시장의 경우 발품을 팔고 사람을 만나고 스크리닝 하는게 최선의 방식인 것 처럼 되었죠. 과정이 비효율적이다보니 그 만큼 비용도 비싼거고요.
또 잡포털은 그것을 광고로 풀어내고 있는 거에요. 우리는 그런쪽 말고 숨어있는 소극적 구직인들이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서 지원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그 사람에게 가장 맞는 직무를 추천하도록 하는 겁니다.
-기존 헤드헌팅 서비스와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는건가요?
▲원티드의 가장 큰 장점은 채용에 있어서 비용을 대폭 절감해준다는 거에요. 가령 헤드헌팅을 통해 채용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100만원이라면, 저희 원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5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질 좋은 채용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같이 일해 본 개발자가 추천하고, 같이 일해 본 디자이너가 추천한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헤드헌터들은 자신들이 추천하는 분들과 직접 일해본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때문에 헤드헌터가 추천한 분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저희 서비스보다는 높다고 생각해요.
실제 채용에 있어서 인사결정권자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지원자가 정말 이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느냐에요. 그것을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이 검증해서 추천하기 때문에, 적은 수의 후보자들이라도 더 높은 확률로 적합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지인의 추천 하나에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소셜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내 지인이 추천한 기업을 볼 수 있고, 이 기업에 맞는 내 지인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원티드에 올라온 채용공고는 원티드에서만 볼 수 있는 건가요?
▲저희가 독점으로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우리를 통해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식인 것으로 인식되도록 해나갈 계획입니다.
-추천인에게 보상은 얼마나 주어지나요?
▲직급별 가이드가 있습니다. 그것에 맞춰서 기업들이 보상을 제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사실 사람을 뽑는데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아요. 잡포탈 광고 비용도 비싸고, 또 헤드헌팅 같은 경우 그 사람 연봉의 20% 정도가 비용으로 책정이 됩니다.
저희 보상금은 100만원에서 500만원 수준입니다. 추천인과 지인에게 적절히 나눠서 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어떻게 보상을 하면 더 좋은 후보자가 많이 추천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저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보상금과는 별도로 기업들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안내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입·경력 채용 분야 도전, 빅데이터 통해 기존 문제 해결
-제휴된 기업은 어느정도 인가요?
▲현재 80여개 정도 됩니다. NHN엔터테인먼트나 쿠팡, 액센츄어, 디즈니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우량 스타트업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IT산업 위주로 돼 있어요. 향후 타 산업군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 글로벌 시장도 생각하고 있고요. 직군에 맞는 글로벌 도시에 특화해 하나하나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IT직군이라면 실리콘밸리일 거고, 금융직군이라면 홍콩이나 싱가폴이 되겠죠.
-앱에 들어가보면 경력직 채용이 대부분이던데, 신입 채용도 있나요?
▲지금까지 경력직 채용을 주로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신입 채용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열어 신입 채용도 테스트 해봤습니다. 신입과 경력, 두 시장이 다른점은 명확하지만, 둘 다 수요는 굉장히 높아요. 다른 접근방식으로 두 시장을 다 해 볼 생각입니다. 학교들, 그리고 취업센터 아카데미와 연계해서 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신입 채용의 경우 경력 채용에 비해 비용이 작을텐데, 수익화가 어렵지 않을까요.
▲신입 채용에도 수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채용공고를 올리기 위한 광고 비용이 들어가게 될 거고, 또 여러 프로세스에서 각종 피용이 들어갈 거에요. 때문에 무엇보다 좋은 신입 인재들을 잘 공급해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겁니다. 신입 구직자들은 매우 경쟁이 치열해요. 지원자도 많고요. 그만큼 기업에서는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울 겁니다. 인재들을 저희 서비스를 통해 잘 매칭시켜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앞으로 매칭 알고리즘이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채용과 관련해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시나요?
▲계속해서 채용 데이터를 쌓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채용과 관련된 사용자의 행동을 잘 연구하고, 기업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잘 파악해야 할 거고요. 이력, 소셜데이터, 추천해준 지인에 대한 신뢰도 등의 정보들을 모아 빅데이터화 할겁니다.
◇원티드. 사진/원티드랩
◇"기존에 없던 빅데이터 기반 채용 솔루션 목표"
-원티드의 직원은 몇 명인가요?
▲6명입니다. 현재 경영을 총괄하는 저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람을 뽑으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채용 시장은 굉장히 보수적이라는 거에요. 저희는 이것을 어떻게 하면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를 찾고 있어요.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채용 매칭 행사를 여는 등 오프라인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채용시장 전체 규모는 어느정도로 파악하고 계시나요?
▲국내 시장은 2조원. 글로벌 시장은 600조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 이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겁니다.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 동안 돈을 주고 받지 않고도 해왔던 지인 추천이 향후 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겁니다.
-전문 헤드헌터들도 원티드 서비스 안으로 들어오게 될까요?
▲미래에는 원티드 서비스 안에서도 전문적인 프로페셔널 헤드헌터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일반 지인들이 열심히 사람을 찾아서 설득해 기업에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후에는 헤드헌터들 중 인맥이 좋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원티드와 협력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현재까지 이루어진 추천횟수와 매칭 성공률은 어느정도인가요?
▲올해 1월 베타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1000명정도 추천을 받았습니다. 매칭 성공률은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해외 진출 시점은 언제로 생각하시나요?
▲지금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국내 개발자를 원하는 곳을 연결해 주고 있어요.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 기업이 국내 개발자들을 요청하는 거죠. 본격적인 해외 진출 후 첫 타겟은 샌프란시스코입니다. 미국 IT개발자들은 연봉이 굉장히 높다보니, 국내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3월까지 글로벌 도시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익모델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희 내부적으로 생각한 수익화 할 수있는 부분은 10 군데가 넘어요. 현재 그것을 다 하고 있지는 않고, 약간의 광고비와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향후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기존에 없었던 소셜, 빅데이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채용 솔루션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직군도 현재는 IT산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양한 전문직 분야를 우선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현재 원티드가 기존의 채용 서비스를 완전히 바꿨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할 일도 많고요. 좋은 분들을 많이 추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서비스가 잘 된다는 것은 좋은 기업들이 좋은 인재를 많이 추천받게 되는 것인데요, 원티드가 그러한 과정의 통로로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해드리겠습니다.
◇원티드. 사진/앱 화면 갈무리
◇전문가들은 원티드랩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원티드랩이 지인을 통한 추천과 소개로 리쿠리팅 시장에서 위치를 잡기 위해서는 일단 리쿠르터나 서치 펌에 대한 이해가 좀 더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헤드헌터는 추천 대상에 대한 검증을 다각도로 합니다. 특히 지위가 높을 수록 레퍼런스 체크를 분명히 합니다. 이는 서치 펌의 평판이며 또한 추천 실수는 회사의 비용을 크게 올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동료들이 대상을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도 너무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 봅니다. 동료의 리뷰 역시 이미 링크드인 등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독창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소셜 채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40%의 회사가 트위터에서, 54%의 회사가 페이스북을 직원 채용의 주요 채널로 사용하고 있고, 몬스터닷컴 같은 전문 기업은 이미 소셜 미디어 활용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사회학 연구에서는 아주 잘 아는 친구와는 새로운 직업 기회 정보에 대한 공유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가끔 만나는 지인이 더 이런 정보를 잘 제공한다는 것이 검증되어 왔습니다. 모델이나 추천의 방식, 대상 네트워크의 선택, 인센티브 구조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원티드랩이 풀고자하는 문제는 지금 시장에서 큰 Pain point(불편함) 입니다. 다만 앱을 통해서 내가 포지션의 링크를 잠재 지원자에게 제공한다고 해서 쉽게 채용이 이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좁은 한국사회에서는 해외처럼 화상이나 전화를 통한 면접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의 느슨한 연결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의 지원자면접과 추천인 확인 등이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팀에 아직 헤드헌터나 채용담당자 출신이 없다는 점이 좀 걸립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원티드가 채용전체 경험을 재설계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을 하기를 바랍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원티드랩은 IT 분야에 훌륭한 경험과 경력을 쌓아온 인력들로 구성된 창업팀이 인상적인 회사입니다. 이들이 혁신하고자 하는 시장 또한 많은 비효율이 존재하고 있었고, 특별한 혁신 없이 오랜 시간이 흘러와 신규 사업자들에 의한 외부 충격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좋은 팀이 좋은 시장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많은 서비스들에서 중요한 것은 첫 100명의 고객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구인공고를 내는 것보다도, 한 회사가 공고를 내더라도 인재가 확실하게 매칭이 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매칭률이야 말로 이 사업의 핵심 KPI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단순히 서비스의 편의성 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움이 많고, 추천을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활성화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에 수요와 공급 둘 중 하나에 있어서는 명확히 캡티브(Captive)를 잡고 당분간 확장 없이 매칭률을 끌어올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일본 상장사인 잡센스가 벤치마크 대상이 될 것입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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