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러시아 경기가 상반기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16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상반기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0.1%를 기록하며 구소련 붕괴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에너지 강국으로 등장하며 최근 10년간 고성장을 이어 온 러시아 경제는 글로벌 신용 경색과 원자재값 하락, 루블화 평가절하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경기하강 속도가 줄어들고 있어 러시아 경제가 곧 바닥을 확인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12.1%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17.1%를 기록한 지난 5월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러시아 정부의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결과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러시아의 경제 위축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며 "올해 러시아 경제가 -8%~-8.5% 성장을 보인 후 내년 1%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의 오름세도 러시아의 경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연초 배럴당 35달러에 불과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로리 맥파쿼 골드만삭스 모스크바 지점 수석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이 러시아 경제에 안정을 주고 있다"며 "러시아 경제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러시아 경제의 회복은 급증하는 부실 대출 처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중앙은행은 부실 대출의 규모가 전체 대출에 12%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정도 규모는 은행의 수익을 모두 상쇄할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실 대출의 규모를 20% 내외로 전망하며 부실 대출이 금융시스템 부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의 1분기 수익이 부실 대출 급증 우려로 98% 감소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안톤 카람진 스베르방크 최고재무책임자는(CFO)는 "글로벌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이고 있어 내년 말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러시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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