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경제 전반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주택가격은 불안해질 수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회복을 낙관하면서도 최근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대해서는 우려를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17일 집행간부와 국실장, 지역본부장이 모인 올해 제2차 확대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일단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내수도 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면서 그간의 하강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
또 올해 하반기중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로 상반기의 -3.4% 뒷걸음질 성장에서 소폭이지만 +0.2%로 확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불안요인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경로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소비자물가는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하반기중 상승률이 2%대 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연간으로는 2.9% 상승해 2007년~2009년중 상승률이 물가목표범위인 3.0±0.5% 이내인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환율, 주가 등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는 대체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가 주택가격의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에 무엇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총재는 우리 경제에서 가장 면밀하게 봐야 할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계속 강조해왔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최근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개선 움직임이 실제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금융·경제 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변화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때일수록 중앙은행의 정확한 상황판단과 시의적절한 정책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 직원 각자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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