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16일 기준 6조9317억원) 카카오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9월 6.67% 하락한데 이어 이달(16일 기준)에도 8.58% 빠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11거래일 중 8거래일간 주가 하락세를 시현했다. 특히, 지난 15일과 16일 연이틀 코스닥지수가 10.7%, 0.84% 상승했을 때도 카카오 주가는 각각 4.84%, 0.78%% 빠지며 반등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했던 불과 2주 전(10월1일)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지난달 말 12만5000원대이던 주가는 이달 현재(16일 종가 기준) 11만5000원대로 줄어들었다.
최근 주가 하락의 이면에는 실적 부진 우려감이 자리하고 있다. 비수기 진입에 따른 광고 매출 감소와 신규 사업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택시 등 신규 서비스 관련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 개선은 미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168억원, 영업이익은 58.4% 줄어든 1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주가 약세에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테스트를 진행했던 카카오오더나 타임쿠폰 등 신규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는 사업 타당성 문제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연내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등 1종의 교통 관련 O2O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기존 업체들의 반발과 시스템 구축 작업 등으로 출시 시점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대감을 높였던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된 부분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아직 예비인가 신청 단계로 선정 여부와 수익 모델 확보 등에 대한 가시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실적이 이전 분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광고 시장이 연말 성수기에 들어서고 신규 게임 매출액이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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