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정규시즌 선두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한국시리즈(KS)를 치를 팀은 오는 24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결정된다. 지난 1차전에 이어 사흘만을 쉬고 4차전에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선 두산의 니퍼트는 이날도 NC의 해커와 겨뤄 판정승을 기록했다.
니퍼트. 사진/뉴스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5 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투수 니퍼트의 역투와 NC 해커가 흔들리는 순간 팀에 필요했던 2타점 적시타를 날린 오재원 등의 활약을 통해 0-7로 승리했다. 두산으로서는 3차전의 치욕을 갚은 승리다.
전날 경기를 16-2로 대패하며 1승2패의 벼랑끝에 몰렸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써 승부를 원점에 되돌리며 승부를 창원 마산서의 5차전으로 이어가게 됐다. 반면 이날 KS로 가는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처럼 보였던 NC는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할 다소 아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경기 초반은 두산 니퍼트의 완벽투와 NC 해커의 좋은 투구에 해커가 흔들릴 때면 기록된 팀 수비진의 호수비를 통해 점수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18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114구로써 완봉승을 거뒀던 니퍼트는 사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섰지만 지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투구 내용이 이를 방증했다. 2회 2사 이후 이종욱과 3회 1사 이후 지석훈을 상대로 안타를 하나씩 내준 것 외에 강판될 때까지 안타를 내준 기록은 없다. 1회에는 시속 152㎞의 강속구를 뿌리기도 했다.
해커. 사진/뉴스1
심지어 3회 1사 이후로 7회까지 타자 14명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놀라움을 보였다. 해커는 1차전을 66구만 투구하고 교체됐지만 니퍼트는 끝까지 114구를 던졌다. 그러나 니퍼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이 더욱 좋아졌다. 결국 니퍼트는 7회초를 마치면서 86구 투구수로 자신의 역할을 종결했다. 두산 팬들에게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라고 불리울만 했다.
해커는 초반에는 좋았다. 첫 이닝을 공 10구 삼자범퇴로 마친 해커는 2·4회에 위기를 맞았지만 멋진 수비를 펼친 타자들의 도움에 위기를 넘겼다.
이어 2회말 오재원의 강습 타구는 해커 스스로 잡아 3루의 김현수를 협살로 잡았고, 4회 1사 1, 2루 실점 위기에는 좌익수 김종호가 이날 최고의 장면으로 꼽을만한 호수비로 해커를 도우며 위기를 넘겼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의 진루를 허용해도 아무 실점도 없었던 이유다.
다만 해커는 자신에게 찾아온 이날 세 번째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민병헌(2루타)-김현수(볼넷)-양의지(안타)를 연이어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상황을 자초한 해커는 오재원의 2타점 적시타와 이어진 고영민의 좌전안타로 실점했다. 결국 해커는 0-3 상황에 이민호와 교체됐다.
호수비를 선보인 NC 김종호. 사진/뉴스1
이날 경기의 리드를 확고히 다진 두산은 7회말에도 득점했다. 선두타자 허경민과 한 타자 후 김현수가 각각 날린 2루타를 엮어 1득점에 성공했다.
NC는 니퍼트가 내려간 이후인 8회초에야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호준이 좌전안타, 2사 이후의 지석훈의 안타를 엮어 2사 1, 2루 득점 찬스를 만든 것이다. 니퍼트 이후 등판한 이현승의 2루 견제실책 덕택에 2사 2, 3루 절호의 기회가 왔지만 대타 모창민이 삼진으로 아웃되며 NC는 점수를 낼 순간을 놓쳐버렸다.
오히려 두산이 8회말 3점을 뽑았다. 오재원의 안타와 상대 폭투에 정수빈의 볼넷과 도루를 묶어 2사 2, 3루 득점 찬스를 형성한 두산은 허경민의 2타점 2루타와 민병헌의 1타점 2루타로 NC와는 달리 3점을 냈다. 두산이 0-7로 달아나 이날 승리를 확실히 잡은 순간이다. 결국 경기는 두산의 7-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산은 전날 경기의 대패 후 사흘 쉰 팀의 에이스 니퍼트를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성공했다. 니퍼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근 17이닝에 걸쳐 실점이 없는 등 '23이닝 2실점'의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선 이현승은 이번 플레이오프 첫 출전에서 깔끔하게 2이닝을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타선은 오재원이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허경민이 3안타를 기록했고 김현수와 양의지, 민병헌이 각각 2안타씩을 쳤다.
NC는 선발 에릭 해커가 1차전 패전에 이어 이날 또한 '5.1이닝 3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타자 중에서는 지석훈이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고, 다른 타자들은 죄다 무기력했다. 나성범과 이호준, 이종욱이 산발 1안타씩을 쳤을 뿐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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