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수도권 신도시에서의 고객확보 선점을 위해 성남 분당·판교, 수원 영통 광교, 인천 송도 등 격전지를 옮겨가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분당·판교 지역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대형점포를 열면서 주변 상권의 AK플라자를 비롯한 백화점 3사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수원 영통 광교지역에는 롯데아울렛과 이마트가 비슷한 시기에 점포를 열며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다음 격전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옮겨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15일 이 지역에 대규모 매장을 오픈하며 2013년 12월 오픈 이후 이 상권을 독점하던 롯데마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형마트는 롯데마트 1곳만이 영업하고 있던 송도 지역은 도시 규모 대비 실제 주민들의 유통 인프라는 빈약한 편이었지만 홈플러스 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 백화점, 복합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문을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유통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흥 상권에 경쟁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는 만큼 지역 특성과 주요 고객 연령층까지 고려한 MD 구성과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송도국제도시의 입지적 특성은 물론 향후 입점할 각 유통업체들의 특성까지 고려해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되고 송도에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송도 내 부족한 식음·편의시설 등을 강화해 송도 최대 규모 '복합 편의·문화형 마트'를 선보인다. 특히 전체 영업면적(2만393㎡·약 6169평)의 절반이 훌쩍 넘는 68%(1만3828㎡·약 4183평)를 몰(Mall)과 문화센터에 할애했다. 기존 점포들의 몰 매장면적이 전체 점포의 30~40% 수준임을 감안하면 거의 2배 규모로 확대한 셈이다.
문화센터에서는 외국인이 많은 국제도시의 특성을 살려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타 도시 대비 유아·초중고교생 비중이 평균 5%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자녀 교육을 위해 인근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전입하는 가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대규모 어린이 체험 놀이시설 '송도 상상캠퍼스' 등 유·아동과 어린이 관련 매장을 크게 강화했다.
아울러 트렌드에 민감하고 브랜드 상품 선호도가 높은 지역 주민 특성을 감안해 골프웨어, 디자인 토탈 라이프스타일숍 등 다채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도 '밥그릇' 지키기에 나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방송 등을 통해 송도지역이 주목받기 시작하고, 실제 인수 수도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리뉴얼을 단행하고,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해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유·아동 관련 용품 판매 강화가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4일까지 '다둥이클럽 특집' 기획전을 열고 관련용품을 할인판매한다.
두 자녀 이상 다둥이 가구에게 출산·육아용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롯데마트의 다둥이클럽 특집을 통해 기저귀를 '2+1' 제공과 분유·간식 할인판매 ?등을 진행한다.
신도시 신흥 시장을 노리는 유통업계의 경쟁의 치열하다. 최근 인천 송도에 문을 연 홈플러스는 유·아동 인구 비중이 높다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체험놀이시설 '상상캠퍼스' 등 관련 매장을 강화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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