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올들어 주택 착공량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나 증가했다. 착공 주택은 1~3년 내 입주 주택으로 전환될 물량으로, 지긋한 전세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늘어난 공급량으로 매매시장 상승 압력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착공에 들어간 주택가구수는 모두 24만4050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9521가구보다 88.4%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착공량 21만636가구를 초과했다. 2011년 주택 착공량 집계를 시작한 이후 9월 누적 기준 20만가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1년~2014년 1~9월 연평균 착공량은 13만1402가구다.
서울이 6만177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6% 늘었고, 경기가 16만3372가구로 107.0% 증가했다. 인천은 지난해 8444가구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만8902가구가 공사를 시작했다.
주택 착공량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착공량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량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19만2610가구였던 수도권 주택 인허가량은 2014년 24만1889가구로 증가했다. 올해는 9월까지 29만4463가구가 인허가, 지난해 연간 인허가량을 초과했다. 수도권 올해 인허가 규모는 40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량으로 직결되는 착공량 증가로 전셋값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 공급 감소 누적과 월세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현재 수도권 전셋값은 40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전셋값은 19.8%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2억6000만원을 돌파, 2억6114만원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은 72.9%다. 전셋값은 역대 가장 가까이 매매가에 접근했다.
다만 임대차시장 안정에 일조할 것으로 보이는 공급량 증가가 매매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주택매매량이 9년 만에 100건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역대 최고 거래량이 예상된다. 매매 수요가 상당수 소진된 상태라고 볼수 있다.
실제 9월 수도권 주택 매매량은 4만5932건으로 8월 비수기 4만9892건보다 감소, 이같은 우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의 경우 올해와 같이 추석 연휴가 포함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8월 3만4537가구보다 23.6% 증가한 4만2684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9월 비슷한 수준의 거래가 체결됐지만, 전체적인 흐름의 차이가 나타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현재 수도권 집값 상승에 압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전세난이다"면서 "전세난 자체가 공급부족을 뜻하기 때문이 이 문제가 해결되면 집값 상승세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역에 잠재수요가 풍부한 서울과 달리 인천과 경기는 지역적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도권 주택 착공량이 예년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 2~3년 후 전세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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