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치솟던 수도권 신도시 분양권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너무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가 뒤따라주지 못하고, 최근 분양시장 호황에 오를대로 오른 분양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분양권 거래도 주춤한 모습이다.
26일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분기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2차 59.84㎡ 분양권은 2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초 2억6000만원에서 지난 7월 3억원까지 올랐던 분양권 실거래가격이 최근 들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올해초 3억원 초반에서 7~8월 3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던 인근 신안인스빌 84.98㎡ 역시 최근 가격 상승세가 멈추거나 소폭 하락했다.
◇분양가 인상과 오를대로 오른 가격 영향으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 분양권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권 거래 증가세도 한 풀 꺾였다. 동탄2신도시가 속한 동탄면 청계동의 지난 3분기 분양권 거래건수는 438건으로 2분기 633건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 7월 204건 이후 8월 132건, 9월 102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동탄2신도시 D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 투자목적으로 분양권을 찾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면서 분양권 거래가 증가했고, 분양가와 비교해 1억원 가까이 오른 단지도 나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분양권 거래가 몇 번 손바뀜을 하면서 가격이 고점을 찍었고, 요즘 분양하는 단지들이 이미 오른 가격을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최근에는 찾는 사람도 다소 줄면서 더 오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분양에 나섰던 동탄2신도시 한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 중반으로 지난해 말 900만원 중반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20%, 1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분양권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던 하남미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초 4억3500만원 수준이던 하남 더샵 센트럴뷰 전용 84.94㎡는 4억4000만원~4억5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4억3000만원~4억4000만원 수준으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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