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넥센타이어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4703억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5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556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실적 중 가장 좋았다. 시장 예측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공급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결과가 반영됐다”며 “특히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증가, 영업 조직의 전진배치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초고성능 타이어(UHP)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0.7%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도 전년대비 5.1% 늘어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다음달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불안하다. 국내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3분기 매출액이 1조7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줄어든 2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40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줄었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가 신통치 않다.
다만 환율 개선과 겨울용 타이어 판매 등으로 2분기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유리하게 바뀌며 실적이 시장 추정치보다는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판매 환경이 여전히 녹록치 않아 공장 증설만큼의 판매량 증가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노사 임단협이 결렬되며 36일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은 평상시의 20~30% 수준에 머물렀다.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액은 1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게다가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면파업이 이뤄지며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업적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와 노조 파업 여파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광주 곡성공장의 가동률이 25% 수준에 머물며 국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국내 물량은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넥센타이어가 3분기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넥센타이어의 경남 창녕공장 전경.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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