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도 국내 증시는 안갯속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도 없다. 섣불리 지수 방향성을 예측하기보다 종목별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1일 <뉴스토마토>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11월 코스피는 평균 1960~210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 예측된 지난 10월 코스피 예상밴드가 1890~2050선이었음을 감안할 때, 상하단 모두 50포인트 이상 높아진 전망치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3분기 실적시즌 개막을 앞뒀던 지난달보다는 우호적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달 30일 코스피 종가(2029.47)를 고려하면, 상승 여력(70.53포인트)과 하락 가능성(69.57포인트) 모두 엇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주식시장은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 등장이 여의치 않고, 경기와 기업 실적 등 모멘텀 변수도 크지 않아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만 보면 국내 시장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지난 8월 급락장 이후 새로운 추세로 확실하게 전환되지는 않았다”며 "추세가 어느 방향으로도 형성되지 못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여전하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를 앞두고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재부각되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후퇴하기는 했지만, 미국 주택시장과 고용지표의 견조한 회복세는 지속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 불확실한 지수 방향성 탓에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 모멘텀에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종목으로 구성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팀장은 “지수 방향은 위아래가 아닌, 수평의 의미로 볼 수 있고, 종목 순환 과정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변동 폭이 제한적인 만큼 균형감을 갖춘 포트폴리오 운용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형 연구원도 “코스피 박스권 내 하단 지지력은 높아지겠지만, 상단의 되돌림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수가 레벨업될 수록 펀드 환매 압력이 강화된다는 점을 감안해 추세 매매는 자제하고, 개별 모멘텀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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