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투자자들이 신흥국 채권 매입에 나서면서 신흥국 채권 발행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데다 일부 신흥국의 국채 금리가 미국의 일반 회사채 보다 더 높은 수익을 안기고 있는데 따라 투기성 자금이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몰린 영향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신흥국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지난 196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신흥국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52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동유럽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달 채권 발행액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6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보통 여름 휴가 기간이 집중돼 있는 7월에 채권 발행 규모가 저조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상승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폴란드와 헝가리 역시 현재 채권 발행을 준비중이다.
특히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헝가리는 이달중 13개월만에 국제 채권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채권의 높은 금리가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JP모건 EMBI지수상 신흥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의 A등급 회사채 보다 2%포인트 가량 높다. 폴란드의 국채 수익률 역시 미국의 대표 IT업체 오라클의 A등급 회사채 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브라이언 파스코 HSBC 채권담당 대표는 "최근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지만 신흥국 채권은 여전히 선진국들의 일반 회사채 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인 발리 BNP파리바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발리 연구원은 "지난 4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선진국들이 IMF에 추가 출연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신흥국들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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