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년 매출 1위
유한양행(000100)에 이어 연 1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제약사들이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상위 제약사들이 3분기에 자체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워 1조원 클럽 가입 전망을 높이고 있다. 주력 제품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고, 해외 수출액이 크게 늘고 있어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전자공시스템 에 따르면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한 5개 주요 제약사의 지난 3분기 총 매출액은 1조2365억원으로 전년(1조446억원) 대비 18.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953억원)비 43.9%, 순이익도 840억원으로 전년(656억원)비 28% 각각 늘었다.
업체별로는 유한양행(000100)이 3분기 3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매출 3000억원 달성은 제약업계 최초다. 이는 내수 시장이 12%, 해외수출이 67% 각각 성장한 덕분이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 달성이 유력해졌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8204억원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최초로 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녹십자(006280)는 3분기 매출액 2950억원을 달성해 유한양행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분기 최대 매출이다.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보인 데다가 지속적인 수출 실적 호조를 보여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의약품 매출액과 백신 수출액은 전년비 각각 12%와 61% 증가했다.
한미약품(128940)도 3분기에 2684억원으로 자체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 성과는 지난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와 체결한 내성표적 항암신약의 라이센스 계약금(5000만달러, 한화 약 570억원)의 유입과 발기부전치료제 '구구' 등 주력 제품의 선전에 힘입었다.
3개사가 분기 매출 3000억원에 달해 연 매출 1조원에 근접했다. 국내 제약업계가 한단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글로벌화를 위해선 '규모의 대형화'가 필수적이다. 신물질탐색에서부터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전부 진행시키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과 기간이 소요돼 규모의 대형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덩치를 키워 신약개발 역량과 다양한 R&D 전략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대웅제약(069620)과
동아에스티(170900)도 3개사를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대웅제약은 3분기 2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주력 제품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원료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491억원, 영업이익은 157억원을 달성했다. 해외수출 부문에서 박카스와 결핵치료제의 수출액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사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체로 양호했다"며 "내수 시장이 안정적인 데다가 해외수출에 드라이브를 걸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4분기에도 우수한 영업실적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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