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급차 브랜드를 ‘제네시스(GENESIS)’로 통일하고 벤츠 등 해외 명차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현대차(005380)그룹은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급차 수요 증가율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고, 이 기회를 충분히 살려보고자 했다”며 “10여년 동안 준비가 돼 온 상태로, 현대차의 기술과 역량이 집약된 대형 세단이 12월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다음달 출시될 EQ900의 디자인이 이전에 선보인 콘셉트카 '비전G'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강진웅 기자
브랜드 명칭을 제네시스로 결정한 이유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고려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안전·편의·연결성 기반의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 등 ‘4대 핵심 속성’을 바탕으로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6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기존 2세대 제네시스와 다음달 발표될 플래그십 모델로 시작하고 향후 5년 동안 4종의 신규 개발 모델을 추가한다. 새로 개발할 모델은 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이다. 중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 후륜 구동 기반의 플랫폼을 적용하며 2017년 하반기에 ‘G7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당초 현대차는 다음달 신형 에쿠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에쿠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제네시스 통합 브랜드로의 출시를 결정했다. 해외에서 이 차량은 ‘G90’라는 차명으로 공개될 예정이고, 국내에서만 ‘EQ900’이라는 모델명으로 출시된다.
신규 차명 체계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숫자’가 조합된 방식을 활용한다. 기존 2세대 제네시스는 ‘G80’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지난 1990년 푸조 자동차 디자이너로 시작해 1992년부터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2012년부터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해왔다.
현대차는 또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신설한 별도의 조직인 ‘프레스티지디자인실’에서 전담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새롭게 런칭하는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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