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파문' 여파 폭스바겐, 10월 판매량 67% 급락
아우디는 9월 대비 27% 판매 감소
폭스바겐·아우디 판매 급감에 전체 수입차 등록도 '주춤'
2015-11-05 14:29:36 2015-11-05 14:29:36
[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전체 수입차 시장도 주춤했다.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의 당사자인 폭스바겐의 10월 판매량이 9월 대비 3분의1로 급감한 것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꺾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9월보다 14.5% 감소한 1만7423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10월 등록대수는 지난해 10월 1만6436대보다는 6.0% 증가했고, 1~10월 누적 등록대수는 19만65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브랜드별 판매를 살펴보면 폭스바겐의 감소가 가장 컸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국내에서 947대를 판매해 9월 대비 67.4%, 전년 동월 대비 46.2% 급감했다. 이 여파로 폭스바겐은 월별 판매량에서 푸조(1071대)에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푸조는 지난달 판매량이 9월보다 67.1% 급증,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 순위 4위에 올랐다.
 
같은 폭스바겐그룹 산하 고급브랜드 아우디는 폭스바겐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아우디는 지난달 2482대를 판매하며 전달보다는 27% 줄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28.4% 판매량이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3713대를 판매해 수입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가 3156대로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사태는 9월 중순 불거졌으나 추석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적어 그달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때문에 디젤 파문의 결과는 10월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폭스바겐은 10월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 10개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푸조 2008 1.6 e-HDi 모델이 719대 판매돼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렉서스 ES300h(492대) ▲벤츠 E220 블루텍(437대) ▲아우디 A6 35 TDI(415대) ▲BMW 520d(385대) 등이 5위권을 형성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 파문이 폭스바겐 차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아우디는 9월에 비해 판매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 않아 이번 사태는 앞으로도 폭스바겐 브랜드에만 한정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폭스바겐 판매 부진 여파로 디젤 차량의 점유율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60% 이상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입 디젤차는 1만1057대가 판매돼 시장 점유율 63.5%를 차지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10월 수입차 시장은 최근의 디젤이슈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4일 11월 한 달간 전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 파격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현금으로 구매한다면 최대 1772만원을 할인해 주는 등 적극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폭스바겐 매장 앞에 자동차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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