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치가 불일치한다고 밝힌 가운데 약 10만여대가 휘발유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폭스바겐 건물의 회사 로고.
사진/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연방의회에서 폭스바겐이 이산화탄소 불일치 차량이라고 공개한 80만대 가운데 9만8000대가 휘발유 차량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전날 성명에서 “내부 조사에서 80만여대의 차량에서 이산화탄소 수치가 불일치했음이 나타났다”고 시인한 바 있다.
알렉산더 교통장관은 폭스바겐의 모든 차량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료 소모량을 처음부터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도브린트는 “해당 문제에 대한 고객들의 의구심이 해결되어야 한다”며 “관련 문제를 전담할 폭스바겐의 서비스 센터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동안 디젤차량에 국한돼있던 조작 스캔들이 휘발유 차량까지 확대되면서 폭스바겐의 국제 신용도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폭스바겐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아울러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우려를 키웠다.
무디스는 휘발유 차량에서 추가적으로 결함이 발견된 데다가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 모델의 조작된 소프트웨어가 적발된 것이 등급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배출가스 검사 결과 2014~2016년형 3000cc급 포르쉐와 아우디 등 고급 모델의 소프트웨어에도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수 천대에 해당하는 폭스바겐의 디젤 모델을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3.0리터 엔진을 탑재한 2013~2016년형 폭스바겐, 아우디 차량과 2014~2016년형 포르쉐, 카이옌 판매도 중단했다. 폭스바겐은 해당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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