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부터 토익(TOEIC) 시험 유형이 바뀐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10년 만이며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말하고 쓰는 방식이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토익 주관사인 미국 ETS사는 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5월 29일 시험부터 적용될 신(新) 토익 문제 유형을 공개했다.
듣기(LC)영역에서는 사진묘사(파트1)과 질의응답(파트2)의 문항수가 각각 10문항에서 6문항, 30문항에서 25문항으로 줄어든다. 대신 짧은 대화를 듣고 문제를 푸는 파트3의 문항수는 30문항에서 39문항으로 늘어난다. 또 파트3의 대화문은 기존 2명에서 3명 이상의 화자가 등장한다. 대신 말의 길이가 짧아지고 대화를 주고 받는 횟수가 늘어난다. 화자의 대화와 도표, 그래픽 간의 연관 관계를 묻는 질문 유형도 생긴다.
읽기(RC) 영역에서는 문법·어휘의 파트5가 40문항에서 30문항으로 줄어든다. 공란을 메워야 하는 파트6과 독해의 파트7는 각각 12문항에서 16문항으로, 48문항에서 54문항으로 늘어난다. 다수가 참여하는 문자 메시지, 메신저 대화, 온라인 채팅 대화문은 새롭게 도입된다.
듣기와 마찬가지로 읽기 영역에서도 맥락을 파악하는 문제가 도입된다. 지문 중간에 들어갈 문장을 찾거나, 문맥상 주어진 단어에 대한 이해를 묻는 유형이 출제된다. 또 기존에 없었던 3개의 연계지문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항도 새롭게 생긴다.
성적표 상 듣기(LC) 평가 항목은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난다. 대화문을 듣고 화자의 의도를 이해했는지 평가하는 항목이 추가됐다. 그러나 이번 개정에서 990점 만점의 점수 체계와 시험시간(총 120분), 총 문항 수(총 200문항)는 그대로 유지된다. 듣기와 읽기 영역 문항 수도 각각 100문항으로 변동이 없다.
새로운 문항 유형에 대한 예시 문제와 시험 정보는 한국토익위원회 홈페이지(www.toei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익시험 개발 담당자인 수잔 하인즈는 "난이도를 바꾸게 되면 수험생과 토익 성적을 활용하는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난이도 조정은 하지 않았다"며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서 영어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유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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