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채 입찰 결과가 생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대규모 국채 입찰에 나서고 있는 미 정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이를 소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계속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9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미국채 입찰에 나섰지만 미국채 수요는 많지 않았다. 불과 몇주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던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국채 수요는 벌써 이틀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목요일에 있을 280억달러 규모의 7년만기 국채 입찰 또한 비슷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욕 소재 미즈호 증권의 제임스 콤비아스는 "모든 이들이 내일 국채 입찰 결과 또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콤비아스는 "사람들이 내일 결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겠지만 워낙 이번 입찰이 거대 규모라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5년만기 국채의 수요는 평균을 밑도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bid-to-cover ratio)은 1.92를 기록, 근 1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하루 전 경매에 붙여졌던 2년만기 국채도 수익률이 예상치의 상단부문을 기록하는 등 수요가 많지 않음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지난해 평균 낙찰률인 36.6%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최근 입찰 결과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RBS 증권의 미국채 투자 전략가인 윌리엄 오도넬은 " 낙찰률이 2008년 11월 이래 가장 낮았고, 수익률은 1993년 2월 이래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끔찍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캔터 핏츠제럴드의 국채 투자 전략가는 "만약 금리가 FRB에 의해서가 아닌, 오래된 채권 투자자의 경계로 너무 빨리 높아진다면 모든 위험도 높은 시장에 고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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