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극한의 대치 상태를 이어가던 쌍용자동차 노사가 30일 오전, 대화 결렬 42일만에 극적으로 대화를 재개해 그 결과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화가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히며 극적인 대타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먼저 노사는 대화를 먼저 제안한 쪽이 누구인지를 두고 미묘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측은 30일 새벽 2시경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교섭을 제안해 왔다”며 “정리해고 철회라는 원칙 하에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이와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29일 밤 10시경 노조측에서 먼저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화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며 “이후 1시간 가량 사측 내부 논의를 거쳐 11시 30분께 사측이 먼저 보도자료를 내 대화 재개 소식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 되는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한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사측은 지난달 26일 제안했던 정리해고자 976명 중 희망퇴직 450명, 분사·영업직 전환 320명, 무급휴직 및 우선 재고용 200명 등의 최종안을 그대로 가지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여전히 사측의 최종안이 정리해고안을 희망퇴직, 분사 등으로 세분화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정리해고 철회라는 전제 하에 대화를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이번 대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갈등이 되살아날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노사의 대화 재개 발표 이후 사측이 30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내기로 했던 일반 노조원 283명을 상대로 한 50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철회될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사측은 “원칙은 원칙”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소송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손해배상청구소송은 돈으로 노조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입장의 노조와 다시 한번 부딪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쌍용자동차 노사는 30일 현재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박영태 법정관리인 등 사측 관계자 3명과 한상균 노조 지부장 등 노측 관계자 4명이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의 '평화구역'에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노사 양쪽은 모두 "지금 뭐라 말하지 않겠지만 양측 당사자가 40여일만에 다시 만나는 자리인만큼 사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본다"며 "일단 끝장대화이니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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