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소문 때문에 사실 일이 손에 제대로 안잡히네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지만 소문이 많아 조직관리도 안되고…"
삼성, LG 등 대기업 임직원들이 인사철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매년 오는 인사시즌이지만 특히 올해는 구조조정, 사업재편, 인수합병(M&A) 등의 소문이 쏟아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은 유난히 많은 소문의 중심에 있다. 임원급 대규모 교체설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삼성SDS 합병 ▲삼성전자·삼성메디슨 합병 ▲삼성물산, 건설·리조트사업부 통합 및 사옥이전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은 구조조정이 매년 있는 일이며 '인력 재배치'에 불과하다고 선을 긋지만 내부 직원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남다르다.
삼성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화학부문 빅딜이 모두 시장에서 나오던 소문 중 하나였는데 현실이 되다보니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달 초 사장단 인사 후 부서장 인사까지 마무리돼야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중 정기인사 시기가 가장 이른 LG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LG전자를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중폭이상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하반기 반등을 위해 출시됐던 프리미엄 폰 ‘V10’의 초기 반응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조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SK그룹도 임원인사 시기가 11월로 당겨진다는 추측이 나돌았고 최근엔 지배구조 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안좋다보니 인사, 구조조정, 사업재편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며 “인사철을 앞두고 업무집중도가 떨어지면 보이지 않는 영업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 임직원들이 인사철을 앞두고 각종 루머 속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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