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맞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매출이 폭증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인 베이징의 수이리팡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실시간 매출액 추이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 시작 8분 만에 알리바바의 총거래액(GMV)은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달러 달성 기록인 17분보다 시간을 10분 가까이 앞당겼다.
또한 행사 시작 17분29초 후에는 무려 GMV가 39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첫 90분 후 GMV은 50억달러까지 뛰었고 CNBC는 "믿기 어려운 정도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첫 시간의 기록 중 모바일 쇼핑 매출이 전체의 73.9%에 해당하는 29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45.7%보다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광군제에도 알리바바의 총 GMV는 93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의 가장 큰 온라인 쇼핑 데이인 '사이버먼데이'의 24억달러보다 4배나 많은 매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광군제에는 알리바바가 지난해보다 53% 성장한 GMV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리바바측은 주문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택배원 170만명과 배송차량 40만대, 항공기 200대를 투입한 상태다.
CNBC는 최근 여러가지 악재들로 고전하던 알리바바에게 이번 매출 급증 소식은 매우 큰 호재라고 전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짝퉁을 판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업계 경쟁도 심화되며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55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한편 광군제는 중국에서 일일 기준으로 연중 최대 소비가 발생하는 날이다. 외로운 숫자인 '1'이 4개나 있다는데서 유래돼 지난 90년대부터 '싱글' 남녀가 쇼핑을 하는 날로 여겨졌다. 이후 2009년들어 대형 유통 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온라인 쇼핑 데이'로 자리를 잡게 됐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광군제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은 중국 중산층들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한 광군제의 매출 현황을 보면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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