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가계부채 사상최고…재테크보다 빚테크가 먼저다
대출 우선순위 정한 뒤 카드론·리볼빙 등 악성대출부터 갚아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비교사이트 '인기'
2015-11-12 15:45:51 2015-11-12 15:53:47
가계부채 1100조시대다. 빚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재테크보다 빚을 어떻게 갚을것인가, 다시말해 '빚테크'에 대한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어떻게 상환 하느냐에 따라 득이 되거나 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 대내외 여건이 대출자에게 불리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빚테크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소득 중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과 금리,조건 등을 고려해 상환전략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빚테크의 첫걸음 '우선순위 정하라' 
빚을 갚기로 결심했다면 첫걸음은 규모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아파트담보대출부터 카드론, 현금서비스,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빌린 급전, 심지어 3개월 할부로 산 옷도 빚이다.대출을 파악했다면 다음 해야할 일은 우선순위다. 이 때 제일 급하게 꺼야하는 불은 조건이 나쁜 악성대출이다. 즉, 신용카드와 현금서비스, 카드론, 대부업체 등 이자가 비싸고 신용등급에 불리한 것부터 해결하는 게 좋다. 이러한 대출은 소액인 경우가 많아 목돈을 깨지 않고 생활비를 줄이면서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다. 예컨대 적립식 펀드에 50만원씩 넣고 있었다면 일단 20만원으로 낮춘다. 나머지 30만원은 빚 갚는데 쓰면된다. 또 상환계획을 3개월, 4개월 순서대로 씀씀이를 대폭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맨다. 여기서 남는 돈으로 빚을 갚는 것이다.
 
또 하나 고려해야할 대출은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빌린 돈이다. 이는 규모와 관계없이 우선갚으라고 한 시중은행 PB는 조언했다. 심리적압박감을 감안해 감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친구나 가족에게 빌린 돈은 대부분 무이자거나 금리가 낮을 것"이라며 "이자가 없더라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커 대출상환 순서를 뒤로 미루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빌렸을때 불편함이 돈이 궁할때 어려운 상황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목돈보다 빚상환이 먼저  
그런데 빚이 월소득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강도높은 처방이 필요하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팔아서라도 갚는게 좋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예적금이 있다면 이를 해지하고 대출을 먼저 상환하도록 한다. 적금이자는 많아야 연 4~5%지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은 20%대를 훨씬 웃돈다. 적금이자를 손해보는 듯해도 악성부채를 갚으면 연 15%이자수익을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재테크커뮤니티 '짠돌이'에서도 "금리가 높은 대출상환을 완료하고 종잣돈 마련을 시작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글이 많았다.
 
물론, 예금이나 적금을 해지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긴하다. 대출금리가 현저히 낮아 부담이 없는 경우로 회사에서 지원하는 초저금리 대출이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주택관련대출을 이용할 때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고정금리인데다 대출만기가 15년이상으로 긴 장기대출은 매달 정해진 금액만 상환하면서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근로자전세자금대출은 이자상환금액에 대해, 보금자리론은 원금과 이자상환금액에 대해 조건을 만족할 경우 세제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대출이자 싼 곳으로 이동하라..금리비교사이트 '인기'
금융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렵다면? 빚으로 빚을 막아야한다. 이때 대출 이자가 싼 은행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금리비교사이트 뱅크론관계자는 "대출이 여러 곳에 널려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나 설정비 등의 걱정이 없는 경우라면 빚을 한군데로 모으는 것이 현명하다"며 "각각의 대출 조건이 다르므로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합치면 자금의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상환 스케줄을 세우는 데에도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금액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갈아타기만해도 이자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가계부채가 증가할 수록 뱅크몰이나 그린뱅크, 토탈뱅크 등 대출금리비교사이트를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출 모집인 이씨는 "은행 특판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대출 소진시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은행 특판 상품은 현재 2% 후반대의 변동금리 뿐만 아니라 3·5년 고정금리 상품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뱅크몰 관계자는 "저금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주택대출을 받거나 갈아탈 예정이라면 올해 안에 대출을 받아 거치기간을 두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비교사이트를 통해 대출을 받아도 소비자가 내는 수수료는 없다.
 
카드론·리볼빙서비스는 악마의 유혹…없애라
신용대출의 경우 이자가 높은 신용카드나 현금서비스, 카드론은 이자가 낮은 은행권의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게 좋다. 특히, 흔히 지나치기 쉬운 것이 리볼빙서비스가 있는데 결코 추천하지 않는 서비스다. 리볼빙은 카드결제대금을 다 결제하지 못할 때 연체를 피하기 위해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이월하는 결제시스템이다. 매우 편리해보이지만 악마의 유혹과 같다고 얘기한다.  당장 갚아야할 돈이 없어 좋아보이지만 원금은 줄지 않고 이자만 계속 붙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액이 더해지다보면 갚을 카드대금이 점점 불어나는 부채의 늪이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중금리 대출에서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보험약관대출도 방법이다. 이율+3%내외로 연 7~8%선이어서 신용카드나 현금서비스 금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들도 중금리 대출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은 대출신청을 하면 신용등급에 따라5.9%~9.8%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신한은행도 직장인을 위한 스피드업 대출을 선보였다. 재직6개월 이상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5.4%~6.69%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신용 서민위한 햇살론·희망홀씨대출 활용
제도권 대출금융을 이용하기 힘든 저신용자라면 서민금융제도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신용등급 5~10등급, 또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경우 생계자금대출을 도와주는 새희망홀씨대출을 비롯한 미소금융, 햇살론, 주거안정, 각종 지원제도 등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마련되어 있으니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신용관리도 생활화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의 신용등급은 소득, 대출금액 등과 함께 대출 한도와 적용이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만큼 원하는 대출상품을 선택하려면 신용관리를 우선하는 습관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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