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에 다시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미국 채권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주요 선진국과 미국 회사채 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하이일드채권펀드는 -0.1%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펀드자금 유출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유가 약세로 에너지섹터 하이일드채권 신용스프레드가 연초 이후 220bp(1bp=0.01%p) 확대된 영향이 하이일드채권 가격을 끌어내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부적격(BB+이하) 등급을 받은 채권이 주로 편입돼 있어 높은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며 지난 2013년 국내에서만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며 현재는 1조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올해 또한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그리스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이유로 신용스프레드가 연초 이후 100bp 확대되는 등 약세추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이에 따라 늦어도 내년 1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불확실성 해소로 다시 한번 위험선호의 시기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미국 금리인상이 이들 고수익채권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미국 회사채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특히 글로벌 채권자산에서 하이일드채권펀드 비중이 적은 데다 일부 하이일드채권펀드 상품 자체의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려들 것이란 분석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하이일드채권 투자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 이후 하이일드채권 금리가 8% 전후되는 수준에서 투자확대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며 "8% 수준이 되면 중기적으로 부도율 상승과 금리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기간에는 여유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상승하거나 스프레드가 다소 상승할 경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짧은 펀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평가다. 듀레이션은 채권 수익률 변동에 대한 채권가격의 민감도로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상승 시 채권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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