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에서 지상파 방송 무료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재개되고 있지만 케이블TV에서는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 VOD 정산 방식에 실시간 방송의 재송신료(CPS) 개념을 도입하는 것을 두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은 이날부터 KBS의 무료 VOD 서비스를,
LG유플러스(032640)의 LTE비디오포털(U+HDTV)은 KBS와 MBC의 무료 VOD 서비스를 재개했다.
KT(030200)의 '올레tv 모바일'은 이미 지난 10월 초부터 KBS와 MBC의 무료 VOD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IPTV 3사 모두 SBS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VOD는 SVOD(Subscription VOD) 상품으로, TV 본방송 3주 이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당초 이 SVOD 서비스는 지상파 3사가 각 유료방송사에 정액제 방식으로 공급해 왔으나, 이번에 가입자 수에 따른 정률제 방식을 도입해 일종의 CPS 체계로 변경키로 했다. 예컨대 이전에는 유료방송사가 몇 명의 가입자가 보든 일정액의 대가를 내고 SVOD를 사와 공급했다면, 이제는 가입자당 금액에 기반해 콘텐츠 대금을 산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IPTV 3사는 합의했지만 케이블TV 방송사와는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IPTV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IPTV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라며 "사업자 간 원만한 합의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업계와의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VOD가 계속해서 지상파와 협의하고 있지만 전망이 썩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오는 26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VOD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케이블TV VOD 측은 지상파 방송사의 단가 인상 요구는 협의를 통해 일부 수용할 수 있겠지만 SVOD에 CPS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1차 판매인 실시간 방송과 2차 판매인 VOD는 완전히 별도 서비스로,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정산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상파 방송사 측이 실시간 방송 CPS를 내지 않고 있는 지역 케이블TV(개별 SO) 방송사에 VOD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나선 점도 케이블TV와 지상파 간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재송신 소송을 빌미로 일방적인 VOD 공급 중단을 통보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별개의 사안을 엮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상파 방송사와 IPTV측이 SVOD에 CPS 개념을 도입키로 한 점도 석연치가 않다"며 "유료방송의 지배적 사업자인 KT가 먼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고 다른 사업자들이 일부 페널티가 붙어 계약되는 형국이라, 사업자 간 경쟁을 악용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은 16일부터 KBS의 무료 VOD 서비스를,
LG유플러스(032640)의 LTE비디오포털(U+HDTV)는 KBS와 MBC의 무료 VOD 서비스를 재개한다.
KT(030200)의 '올레tv 모바일'은 이미 지난 10월 초부터 KBS와 MBC의 무료 VOD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IPTV 3사 모두 SBS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진/각 사 모바일 IPTV 애플리케이션 캡처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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