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높아가면서 펀드투자자들의 환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이들 펀드 투자자들이 손실을 회복하자 원금수준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환매보다는 기존 펀드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큰손' 투자자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사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최근 환매는 주로 공모형펀드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하순경부터 시작된 펀드 자금 유출세가 이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환매 규모는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에서 유출된 자금은 총 911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달에는 사모펀드는 1096억원 증가한 반면,공모펀드에서 1조 209억원 감소해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환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상승할수록 원금을 회복한 펀드투자자들의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07년 하반기 기준으로 적립식투자자들은 이미 원금을 회복한 상황이고 거치식투자자들도 원금회복에 근접하고 있다"며 "8월에도 환매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와 달리 대규모 펀드런에 대한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우선 1500선~1600선 사이에서 환매물량이 그다지 크지 않고 지수가 상승할수록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1500선 돌파 이후 자금이 22일 연속 유출됐던 2007년 4월 자금추이를 보면 유출규모가 크지 않았다"며"또 최근 1년동안 자금흐름을 살펴봐도 현 지수대인 1500선대에 들어온 자금은 1933억원으로 환매물량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1600선이 넘는다 해도 1600~1700선 사이에 있는 3조 5000억원 가량의 매물은 대부분 지난해 1~3월에 들어온 자금이기 때문에 원금회복 욕구로 환매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경기선행지수 개선과 유가 70가러 회복 등으로 긍정적이기 때문에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주식형펀드로 본격적인 자금유입을 기대해 볼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펀드환매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이 지속된다면 오히려 수익을 놓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섣부른 환매보다 기존펀드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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