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정부가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외환유동성 위기가 1년도 못 돼 사실상 끝났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여전한 불안 등 경제전반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최근 경제지표를 분석해보면 경기회복 기미가 뚜렷한 가운데 특히 외환 시장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급속히 안정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외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1500원 선까지 치솟다가 최근 환율이 11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국채가 부도났을 때 손실액 보전을 위해 계약시 지급하는 수수료로 국가 신용위험 정도를 가늠하는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년만에 110bp대로 내려갔다.
지난 10월말 622bp까지 올라갔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현재 207bp까지 떨어져 금융위기 이전 수치인 180bp에 근접했다.
정부는 시중 외환유동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외국환평형기금에서 공급했던 달러를 이미 전액 회수했고, 한국은행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으로 시중에 공급했던 달러를 절반 이상 거둬들인 상태다.
이 때문에 외환보유액은 5개월 연속 늘어나 7월말 현재 2375억1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9월 말 2396억7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김윤경 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은 "환율이 안정되고 외환 차입도 원활해 CDS프리미엄이 낮아져 은행들도 상환하는 데 별 무리가 없어졌다"며 "한 때 어려웠던 외환사정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로서는 외환유동성 위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외환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 이르다"며 "국제적으로 금융시장이나 전반적인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어서 위기가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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