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오토쇼, 럭셔리카·픽업트럭 전진배치
북미 자동차 시장 특성 반영
2015-11-19 18:44:18 2015-11-19 18:44:18
[LA=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북미 시장 자동차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LA오토쇼가 개막했다.
 
지난 17일(현지사간)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된 '2015 LA 오토쇼'는 최근 북미시장에서 강세를 띄는 고급차부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관통하는 친환경차까지 각 완성차들이 저마다의 차량을 뽐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중인 2015 LA오토쇼 전시관 전경. 사진/정기종 기자.
 
이번 LA 오토쇼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급차와 픽업트럭의 전면 배치였다. 18일(현지시간) 미디어행사를 통해 찾은 LA 오토쇼에는 총 2개의 전시관 중 메인 홀이라 할수 있는 사우스홀(South Hall) 절반에 가까운 공간을 13개 고급차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고급차 입지를 가늠케 하는 요소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고급차 시장을 주도하는 독일 3사는 각각 신형 SL클래스와 7시리즈, S8 플러스 등을 선보이며 해당 시장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렉서스와 인피니티로 대표되는 일본 고급차 브랜드 역시 주요 고급모델을 부스 전면에 배치하며 시장 수요 공략에 공을 들였다.
 
2015 LA 오토쇼에 전시된 아우디 S8 플러스(왼쪽)와 BMW 신형 7시리즈(오른쪽). 사진/정기종 기자
 
이는 같은 날 컴팩트카 시장을 겨냥해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북미 최초로 공개한 현대차에도 적용됐다.
 
현대차는 엘란트라 공개에 앞서 최근 출범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한 소개로 총 20여분의 공개 행사 중 5분 이상을 할애하며 고급차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오는 2021년까지 미국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 라인업을 6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렉서스와 인피티티 등 일본 고급차 브랜드와 미국의 캐딜락, 영국 재규어-랜드로버, 스웨덴 볼보 등도 자사 럭셔리 모델을 앞 다퉈 선보였다.
 
고급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에 있어 일반 차량보다 압도적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완성차 업체들이 항상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고급차를 기반으로 한 완성차 그룹 BMW, 다임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8.8%로 대중차와 고급차를 병행하는 다른 기업의 영업이익률 3.9%를 훨씬 웃도는 점은 이를 방증하는 요소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최근 5년간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의 25%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만큼 업체별로 고급차를 전면에 배치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미국 고급차 시장 전망. 자로/IHS.
 
가솔린 가격이 2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픽업트럭이 강세를 띄는 미국 시장답게 각 사별 부스에 픽업트럭이 전면에 배치된 점도 눈에 띄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SUV는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하며 전체 시장 6%의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승용 부문이 1% 가량 뒷걸음질 친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픽업트럭을 주력으로 하는 GMC를 필두로 쉐보레와 GM 등 미국 업체들의 부스들은 입구를 픽업트럭을 전면 배치하며 주력한 모습을 보였다.
 
픽업트럭이 전면배치된 쉐보레 부스 전경. 사진/정기종 기자.
 
볼보와 캐딜락 역시 대형 SUV를 전면에 내세우며 해당 분야에 공을 들였다. 북미 시장의 경우 트럭부문에 SUV가 포함되기 때문에 트럭과 SUV는 같은 맥락의 시장으로 통한다.
 
SUV 모델인 XT5(왼쪽)와 XC90(오른쪽)을 내세운 캐딜락과 볼보 부스. 사진/정기종 기자.
 
특히 친환경차 위주로 부스를 구성한 토요타 역시 미국 시장 특성에 맞춰 픽업트럭 섹션을 별도로 마련한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별도의 픽업트럭 전시관을 마련한 토요타 부스. 사진/정기종 기자.
 
한편, 2015 LA오토쇼에는 전 세계 30여개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해 월드프리미어 30종을 포함한 신차 50여종을 선보였다. 행사기간은 약 2주로 60개국 2만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대대적인 신차 홍보에 나선다.
 
LA=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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