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렌터카 업계가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에 세분화된 브랜드로 대응하고 있다. 기존 'A to Z'식 서비스 이외에 시간제 요금제, 셀프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두마리 토끼'를 쫓아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 롯데렌터카는 비교적 일찌감치 투트랙 전략을 구축했다. 지난 2013년 10월 국내 최초의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 그린카를 인수해 전국 1650여개 차고지를 갖춘 업체로 키웠다. 전국 33개 지역의 서비스망에 보유 차량만 총 2500여대, 48종에 이른다.
일일 단위로 임대 계약을 하는 기존 렌터카 서비스와 달리 최소 30분단위로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시간제요금을 채택해 도심 내 쇼핑이나 드라이빙 등 저렴하고 짧은 시간 차량 이용을 원하는 이들이 사용하기 적합하다.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이용한 롯데마트·하이마트 등에 차고지를 구축해 접근성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특히 출퇴근 시간 요금을 할인해주는 특가 상품이나 빠른 반납시 대여요금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차별화 서비스 등은 '알뜰족'들에게 호응을 얻고있다.
그린카는 롯데그룹 인프라를 이용해 롯데마트·하이마트 등에 차고지를 갖추고 있어 접근성에 강점을 보인다. 사진/그린카
업계 2위 AJ렌터카는 지난 23일 제주지역에 저비용 렌터카 서비스 '빌리카'를 출범하며 브랜드 이원화 전략을 선보였다. 롯데렌터카의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와 마찬가지로 보다 세분화된 서비스를 찾는 고객층 공략을 위함이다.
AJ렌터카가 렌터카 천국 제주도에 1000대의 차량을 투입해 출범한 빌리카는 기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일 단위로 차량을 빌리는 형태지만 예약부터 결제 및 현장 대여 절차 모두 셀프서비스다.
다만 카셰어링과 달리 기존 AJ렌터카 차고지에서 차량을 출차·반납하기 때문에 상주한 직원과 면대면 체크가 가능하다.
그린카가 전국 단위 사용 목적에 따른 수요 세분화 공략에 나섰다면, 빌리카는 제주지역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프리미엄과 저가 서비스로 엇갈린 고객을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서비스는 기존 AJ렌터카의 품질표준에 맞춰 운영하면서 대여 프로세스에만 셀프서비스를 도입, 저렴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2030세대의 수요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대여료 보다 40~60%가량 저렴해 경차의 경우 비수기 기준 일일 대여료가 7500원에 불과하다.
AJ렌터카는 렌터카 천국 제주도에 1000대 차량을 투입해 저비용 렌터카 서비스 '빌리카'를 출범했다. 사진/AJ렌터카
국내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나날이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에 맞춤형 서비스가 각 업종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만큼 렌터카 업체 역시 세분화된 서비스로 필요 이상의 비용과 시간을 쓰기 꺼리는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라며 "그린카와 빌리카가 직접 경쟁 대상은 아니지만 업체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업체들도 시너지 효과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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