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무료 지원 방송의 경우 홈쇼핑사마다 편성이 다르지만 새벽 시간대에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송이 단 1회 진행되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편성받고 싶은 것이 중소기업의 심정이다.
무료 지원 방송에 참여한 중소기업 A사 대표는 "여러 심사를 통해 어렵게 올라왔는데 방송 시간대가 새벽에 편성돼 판매는 물론 홍보효과를 얻는 것도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일반 방송에 비해 방송 시간도 짧다. 홈쇼핑에서 한 제품을 판매하는 데 편성되는 시간은 보통 1시간 가량이다. 중소기업 제품 방송에 대해서는 GS홈쇼핑이 45분, 다른 홈쇼핑사들은 30분 가량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B사 대표는 "보통 1시간 가량 방송을 하지만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시간이 절반에 불과하다"며 "중소기업 제품은 특히 인지도가 낮고 제품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의 1사1명품 '짜드림' 방송사진. 사진/CJ오쇼핑
하지만 새벽 방송시간대와 짧은 시간 방송으로도 가능성을 입증받은 기업도 있다.
새벽 5시대에 방송이 진행됐음에도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둔 라온제나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능성이 입증되자 CJ오쇼핑는 6회의 무료방송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다. 라온제나는 1사1명품을 거쳐 일반 라이브방송을 운영해 현재까지 6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홈쇼핑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이 가능성을 검증받는 무대인 만큼 시간대에 대한 욕심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무료지원 방송에 참여한 C사 대표는 "목표가 높은 시간대 방송이 진행되면 판매를 위해 미리 그만큼 재고를 준비해야 하는데 목표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을 경우는 업체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오히려 목표가 낮은 시간대를 통해 사전에 검증을 받는 기회로 삼아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주환 중소기업유통센터 팀장은 "홈쇼핑사들이 더 좋은 시간대에 중소기업 제품 방송을 편성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도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방송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홈쇼핑 진출로 컨설팅을 받는 기회를 얻고 향후 다른 판로를 개척하는 영업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무료방송을 통해 가능성이 입증되고 경쟁력을 갖추게 된 중소기업들이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사례들을 많이 만드는 게 목표"라며 "중소기업이 홈쇼핑의 첫 판로를 열고 이후 일반방송으로 진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중소기업이 안정적인 유통채널을 보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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