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중국 시장 주목하자"
전문가들 해외 시장 개척에 '한목소리'
2015-11-27 14:23:33 2015-11-27 14:23:33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국내 스포츠산업의 활로 모색과 관련해 중국 진출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제2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에 참석한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은 "낙관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희망적으로 스포츠산업을 볼 수 있다.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수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면서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봐야 하며 정책적인 도움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내놓은 '2014 스포츠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스포츠산업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9.0%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내수 비중이 97%에 달하면서 수출 비중은 3%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스포츠 용품업이 44% 비율로 압도적인 수출 비중을 보여 한쪽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장 전체를 키우기 위해 스포츠시설업이나 서비스업도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 원장은 "아직 스포츠 용품업만 해외에 나가려는 흐름인데 제조업에서도 작은 기업이 모여서 수출을 하다 보면 큰 시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출 여건을 갖추고도 수출대상국에서 요구하는 해외 규격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중소기업을 위해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진출의 일차적인 목표로는 중국시장이 꼽힌다. 지난 6월1일 정식 서명을 끝낸 한·중FTA는 최근 스포츠산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변화다. 지난해 관세청이 내놓은 한·중 스포츠 용품 수출입 현황을 보면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 122억원, 수입 4272억원, 무역수지 적자 4148억원이 집계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인터넷 포털 기업 '텐센트'가 올해 초 미국프로농구(NBA) 독점중계권을 5년간 5억원에 확보하며 스포츠 시장에 발을 넓혔다.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인 '차이나미디어캐피털' 또한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포뮬러1(F1)의 운영권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의 스포츠서비스 시장을 연구하고 국내 스포츠서비스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최근 한·중FTA를 비롯한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 변화는 우리 스포츠산업 기업에게 넘기 힘든 장벽이 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제도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하고 이를 통한 시장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꼬집었다.
 
학계에서도 중국 시장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성한경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한·중FTA에서는 서비스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협상이 예상된다"며 "방송이나 오락 서비스와 연계한 신규 스포츠서비스 개발이 주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시장을 강타한 한류와 빗댄 분석도 나온다. 강동우 한국무역협회 전문위원은 "현재 한류 마케팅은 화장품과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스포츠용품 역시 한류 스타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의 스포츠용품이 노출될 기회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위원은 "중국 정부가 10년 안에 스포츠산업을 우리 돈 860조원 규모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며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스포츠 시장에서 우리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초 400억원 규모의 스포츠산업펀드를 만들면서 국내 스포츠 강소기업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스포츠산업 펀드로 기금 융자를 확대했다. 재원이 부족한 우리 스포츠산업체들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며 "태권도 같은 스포츠 한류부터 IT를 활용한 첨단기술까지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제2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에서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이 '한국 스포츠기업 해외진출 동향과 미래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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