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라이온킹' 이승엽(39)이 계속해서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반면 올해 FA(자유계약선수)의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최대 관심 선수이던 내야수 박석민(30)은 삼성과의 협상이 결렬돼 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삼성은 FA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28일 이승엽과의 계약을 '계약기간 2년, 총액 36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0억원)'에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2017년 시즌까지 삼성의 선수로써 모습을 계속 보이게 됐다.
지난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국민타자'라는 별명답게 우수한 기록을 만듦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서 맹활약하면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겼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계속 삼성 소속선수였던 그는 2004~2011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기도 했다.
일본 진출 전 다섯 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간 그는 2003년 당시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복귀한 뒤에는 2013년을 제외한 세 시즌동안 각각 타율 3할을 넘겨 젊은 후배에게 안 뒤지는 성적을 올렸다.
불혹의 나이인 올해도 '26홈런 90타점, 타율 3할3푼2리(270타수 156안타)' 시즌 기록과 함께 '개인 통산 40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이승엽은 FA 계약을 체결한 뒤 "삼성은 내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은 팀"이라며 "일본 리그에서 뛸 때도 선수로서 '마지막은 삼성에서'란 마음에 변함 없었다. 약속을 지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36이란 숫자는 내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유니폼 넘버와 같은 금액에 FA 계약을 마쳐 정말 영광스럽다"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앞으로 2년간 후회 없이 온 힘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꿈나무 야구 육성을 위해 계약금 3억원을 출연해, 가칭 '이승엽재단'을 만든다. 삼성에 따르면 본격적인 재단 활동은 은퇴 후 행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각종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승엽은 "꿈나무 야구선수 육성을 위한 재단 설립 자금으로 3억원을 쓸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준비에 들어가고, 은퇴 후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FA로서 삼성 구단의 우선협상 대상인 박석민은 삼성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은 "박석민은 본인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외부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구단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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