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두 곳이 선정됐다. 암묵적으로 막혔던 은행업 설립 인가가 23년 만에 풀린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3개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예비인가 승인을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아이뱅크는 영업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예비인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각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3개 신청자가 낸 서류와 사업계획서를 심사한 끝에 이 같은 결과물을 내놨다.
주요 평가항목 및 배점은 ▲자본금 규모(100점) ▲주주구성계획(100점) ▲사업계획(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설비(100점) 등 총 1000점으로 사업계획의 배점이 가장 높았다.
사업계획에는 ▲사업계획의 혁신성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 ▲해외진출 가능성 등 5가지 항목(500점)이 중점적으로 평가됐다.
◇케이뱅크(위쪽)와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사업 계획서 일부. 사진/금융위·각사
이번에 예비인가 승인을 얻은 카카오 컨소시엄(가칭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장 먼저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넷마블,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이베이(G마켓·옥션), 텐센트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굵직굵직한 11개 사가 포함됐다.
KT컨소시엄(가칭 케이뱅크)에는 KT, 효성ITX, 포스코ICT, GS리테일,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다날 등 20개 사가 참여했다. 컨소시엄 3곳 중 가장 많은 참여 회사를 지니고 있다.
이번 결과는 은행 업계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업계 내 관계자들은 정부가 예비인가 단계에서 최소 두 곳을 선정해 경쟁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금융위는 또한 그동안 줄 곳 "한 두 곳에 예비인가를 내주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9월30일부터 이틀간 카카오·KT·인터파크 등 3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았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제출한 사업계획서대로 혁신적인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시장 내 건전한 경쟁을 촉진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 2곳는 오는 30일 오전 9시30분 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에서 사업계획에 대한 별도 설명회를 연다. 이후 인적·물적요건을 갖춰 내년 상반기 중 본인가를 받고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한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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