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이 감소하며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717개사 중 결산기 변경, 분할·합병 등을 제외한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611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비교한 결과,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122.03%로 지난해 말 대비 3.32%포인트 감소하며 재무안정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총계는 1195조3656억원으로 지난해 말(1151조8223억원) 대비 3.78%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979조5404억원으로 지난해 말(918조8243억원) 대비 6.61%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다. 이는 상환해야 할 부채금액에 대한 자본금액이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상장사는 모두 346개사로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 전체의 16.4%인 100개사는 부채비율 200%를 초과했다. 전체의 27%인 165개사는 부채비율 100% 초과 ~ 200% 이하 구간에 위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 연탄·석유정제품, 비금속 광물제품 등 12개 제조업종과 전기, 가스, 증기·수도사업 등 11개 비제조업 업종의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제조업종 중 1차 금속의 부채비율은 78.7%로 지난해 말 대비 3.2%포인트 감소했고, 금속가공제품(기계·가구 제외) 5.6%포인트 감소했다. 비제조업종에서는 부동산업·임대업이 16.4%포인트 감소했고, 전기, 가스, 증기·수도사업은 4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펄프, 종이·종이제품, 가죽, 음료 등 11개 제조업 업종과 건설업, 도매·소매업, 광업 등 3개 비제조업 업종은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제조업종 중 의복, 의복액세서리·모피제품이 8.8%포인트 증가했고, 비제조업종 중에서는 광업 23.5%포인트, 도매·소매업은 2.3%포인트 증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다”며 “기업들의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 자료를 보면 한계기업비중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들(특히 금융기관과 공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 중심으로는 아직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현재 4분기에는 부채비율이 나빠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회사채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AA급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최근에 신용스프레드가 확 커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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