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가 먼저 1승을 추가하면서 내년 시즌 수원삼성과의 '수원 더비'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2일 저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정민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챌린지(2부리그) 3위 자격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수원FC는 오는 5일 부산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내년 시즌 클래식(1부리그) 무대로 승격한다. 반면 부산은 기업구단 최초의 챌린지 강등이라는 위기에 몰렸다.
치열하게 전개된 이날 경기는 후반 8분 수비수 임하람(수원FC)이 홍동현(부산)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 퇴장 당하며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수원FC의 조덕제 감독은 수적 위기에 몰렸음에도 공격적인 전술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23분 홍동현이 골키퍼 박형순(수원FC)의 얼굴을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두 팀은 공평하게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싸웠다. 숫자가 같아지자 수원FC의 공격은 더욱 뜨거워졌고 결국 후반에 교체 투입된 정민우가 코너킥 이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공을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수원FC의 승격이 확정될 경우 내년 시즌 클래식에서는 수원삼성과의 '수원 더비'가 펼쳐진다. 조원동에 있는 수원종합운동장(수원FC 홈)과 우만동에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삼성 홈)의 거리는 약 3.61km이다. 사상 최초의 한 도시 두 팀의 맞대결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수원의 한 20대 축구팬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수원에 살며 축구 열기에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며 "수원FC가 승격할 경우 수원이 진짜 축구 수도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기뻐했다.
수원 시청에서 근무한다는 50대 팬도 "사실 수원삼성을 응원해왔지만 수원FC에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수원FC의 승격을 위해 부산 원정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승기를 잡은 수원FC는 자신들의 장점인 공격 축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덕제 감독은 "그간 계속된 경기 때문에 쌓인 피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더 좋았다.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2차전은 원정이라 쉽지 않겠지만 물러서지 않고 공격에 적극 가담하겠다. 부산이 졌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인데 그 뒷공간을 노려 골을 넣도록 하겠다"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 2일 저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부산아이파크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정민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낸 수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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