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겨울철 비수기로 한산한 가운데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선 중개사들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거래가 확연히 줄었다는 반응이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가격 조정은 없었다. 다만 주택 공급 과잉 등 내년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마저 유력시되면서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2%씩 올라 전반적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이번 주 0.01% 변동에 그쳤다.
전세가격은 서울(0.11%), 경기·인천(0.06%), 신도시(0.02%) 순으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요는 줄었지만 매물이 워낙 없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경우 이사철 비수기 영향에다 12월 신규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금 하락 지역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강동·도봉, 신도시 산본, 경기 광주 ‘매매 하락’
서울은 성북(0.15%), 송파(0.10%), 동대문(0.09%), 영등포(0.09%), 관악(0.08%), 구로(0.08%), 서대문(0.08%), 양천(0.08%), 중구(0.08%)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성북은 중소형 면적의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선동2가 삼선힐스테이트 소형면적이 3000만원 올랐고, 삼선푸르지오 전용 84㎡는 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강동(-0.05%)은 재건축 추가부담금 문제가 불거진 둔촌주공1~3단지가 금주 250만원~1000만원씩 더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도봉(-0.01%)과 강남(-0.01%)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봉은 매수세가 줄면서 중대형 면적의 방학동 삼성래미안이 약세를 보였고 강남은 개포주공1단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의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평촌(0.08%), 중동(0.07%), 동탄(0.07%), 김포한강(0.01%)이 오르고 산본(-0.04%)은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평촌은 전세매물이 출시되지 않아 매매 중심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졌다. 평촌동 초원한양이 금주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동탄은 전세가율이 높은 단지 위주로 매매 전환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석우동 동탄예당마을푸르지오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11%), 시흥(0.10%), 고양(0.05%), 오산(0.05%), 광명(0.04%), 구리(0.03%), 안산(0.03%), 양주(0.03%)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과천에서는 주공10단지가 2500만원 상승했다. 시흥은 지난 7월 입주에 들어간 시흥배곧신도시호반베르디움센트럴파크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오산에서는 대단지 아파트인 원동e편한세상1,2단지를 비롯해 갈곶동 동부 등이 중소형 면적 위주로 500만원씩 올랐다. 이에 반해 광주(-0.02%)와 의왕(-0.01%)은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서대문, 신도시 판교, 경기 과천 ‘전세 하락’
서울은 송파(0.31%), 구로(0.30%), 중구(0.28%), 양천(0.22%), 관악(0.21%) 등의 전세금 상승세가 컸다. 전반적으로 전세문의가 감소했지만 겨울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학군 선호지역은 전세금 강세를 이어갔다. 송파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면적별로 1000만원씩 올랐고 양천구의 경우 목동신시가지1단지가 1000만원~4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서대문(-0.16%)은 신규 입주단지에서 저렴한 전세매물이 출시되면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하락했다. 지난 11월에 입주에 들어간 북아현동 아현역푸르지오는 금주 전세가격이 1500만원~45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광교(0.09%), 분당(0.04%), 평촌(0.04%), 동탄(0.03%), 중동(0.02%)이 오르고 판교(-0.05%)는 떨어졌다.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광교신도시에서는 상현동 광교상록자이 전용84㎡가 타입별로 75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전세금이 가파르게 올랐던 판교는 이사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백현마을1단지푸르지오그랑블 중대형 면적의 전세금이 1500만원 정도 빠졌다.
경기·인천은 의왕(0.25%), 고양(0.20%), 용인(0.12%), 화성(0.09%), 수원(0.07%) 등의 순으로 올랐다. 의왕은 내손동 일대 대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여전히 강세다.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이 중대형 면적 위주로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한편, 12월 들어 전세문의가 더욱 뜸해진 가운데 경기권에서는 지난 주보다 전세가격이 하락한 곳이 늘면서 과천(-0.17%), 김포(-0.09%), 성남(-0.02%), 부천(-0.01%)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과천은 중앙동 래미안에코펠리스 전용84㎡ 전세금이 2500만원 떨어졌다. 김포는 고촌읍 수기마을힐스테이트1단지가 1500만원 하락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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