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폭증…10월에만 12조원 급증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마이너스·신용대출도 늘어
2015-12-08 14:33:20 2015-12-08 14:33:20
지난 10월 한 달간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11조8000억원 급증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을철 이사 시즌과 맞물리면서 아파트 집단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5년 10월중 예금취급기간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92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사상 최대였던 4월 10조1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과 주택도시기금 취급분 2000억원을 합하면 가계가 10월 한 달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은 12조원을 넘어선다.
 
특히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가계에 빌려준 자금으로, 가계의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합친 가계 빚(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의 급증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10월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7조5000억원이나 늘면서 전체 대출 증가분의 3분의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10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월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4월 8조원이 증가한 이후 사상 두번째로 컸다"며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이사 및 주택매매가 많았고 분양 아파트 집단대출이 많아 10월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0월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 기타대출도 역대 최대 증가폭인 4조3000억원이나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 영향으로 대출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을 취급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대출이 8조6000억원,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취급기관 대출이 3조2000억원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6조9000억원, 비수도권에 4조9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서울(3조7000억원), 경기(2조7000억원) 위주로 많이 늘었고 지방에서는 부산(8000억원), 대구(7000억원) 지역에서 대출이 많이 늘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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