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2일(현지시간) 미 경제가 20개월간의 침체 후 느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FRB는 또 장기국채 매입 기한을 10월까지 연장하겠지만 규모는 종전 그대로 유지한 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FRB는 FOMC 성명서에서 경제수축 속도가 둔화됐다는 기존의 표현을 바꿔 "경제 활동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시장의 상황은 최근 수 주 동안 더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FRB는 여전히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제로수준인 현 기준금리를 상당기간동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RB는 또 "시장의 부드러운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10월말까지로 국채 매입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계획은 9월말이었다.
이에 대해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크레이그 토마스는 "FRB가 최악의 경제상황이 종료됐다고 보고 있지만 재빨리 양적완화책을 거두려 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FRB가 양적 완화책을 당분간 지속하는 가운데 출구전략에도 첫 발을 내딛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경기회복 낙관론에 불이 붙었다. FRB가 국채매입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후 미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하지만 미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상승폭을 확대했고, 엔화대비 달러는 상승했다.
전 FRB 이사인 랜디 크로즈너는 파이낸셜 타임스(FT)에서 "미국이 1936년에는 통화공급량을 너무 빨리 줄여 경기가 다시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시 신용과 통화 공급량을 더 잘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채권 전략 대표인 조지 곤갤브스도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시한이 9월말이 아닌 10월 말로 연장됐다는 소식에 대해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이 지속성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더 벌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밖에 전 FRB 부의장인 알랜 블라인더는 "시중 은행들이 FRB에 신용을 덜 요구함으로써 스스로 출구전략을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양적인 면에 있어 FRB의 태도는 항상 수동적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며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출구 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이런 움직임은 FRB가 주도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 경제 회복 전망을 한층 밝게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