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일본 한신타이거즈 소속 오승환(33) 선수가 9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이날 오 선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오 선수는 이날 오전 7시쯤 출석해 5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으며, 대체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마카오에서 도박자를 알선하다 검거된 소위 '롤링업자'로부터 오 선수와 임창용(39) 선수가 지난해 11월 말 수억원의 칩을 빌려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후 수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혐의에 대해 이들은 실제 도박 금액은 수천만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임 선수를 소환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했으며, 이후 오 선수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해 왔다.
이날 조사에 앞서 오 선수는 7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한 점 의혹 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조직폭력배가 운영한 카지노 사건을 수사해 총 500억원대의 도박 혐의가 있는 기업인 10여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총 33명을 입건해 14명을 구속 기소, 상대적으로 혐의가 가벼운 12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도주한 7명은 현재 지명수배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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