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러시아 양국간 관계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러시아 우호훈장(오르진 드루쥐비)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수훈식은 지난 10일 러시아 크렘린 궁에서 열렸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수여했다.
러시아 우호훈장은 국가 혹은 민족간 정치, 경제, 문화 교류에 혁혁한 공을 세우거나, 러시아 연방 내 대규모 프로젝트나 경제 투자 유치에 이바지한 사람들에게 수여된다. 외국인에게 수여되는 훈장 중에서는 가장 높은 훈장이다.
신 회장은 러시아에 대한 롯데그룹의 투자를 비롯해 양국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노력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게됐다고 롯데 측은 밝혔다.
롯데그룹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소비엔트 연방 선수단을 후원하면서 러시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1990년 양국 국교 수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러시아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롯데백화점, 2010년 롯데호텔이 차례로 모스크바에 문을 열며 업계 최초로 해외 사업을 시작했고, 롯데제과도 2010년 진출해 칼루가 주에 초코파이 공장을 건설했다. 롯데는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호텔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며 제과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어,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투자 기업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단지 내에 러시아의 문호 푸쉬킨의 동상 부지를 제공하는 등 양국의 문화교류에도 기여해왔다. 동상이 세워진 부지는 '푸쉬킨 플라자'로 명명됐으며, 동상 제막식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롯데가 글로벌 사업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VRICI' 국가 중 하나로, 신 회장은 "러시아에서 지속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며, 모스크바 외에 다른 주요 도시로의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신 회장은 핀란드 국민훈장 백장미장(2006년),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 훈장(200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2014년)을 수훈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으로부터 러시아 우호훈장을 수훈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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