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펼치면서 작년말 반토막난 펀드들이 속속 손실을 만회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투자 원본의 절반 이상을 까먹은 이른바 '반토막펀드'들이 아직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수익률로만 본다면 러시아 관련펀드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10위 내에 러시아 관련 펀드가 5개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으로 최근 1년간 -67.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금융위기와 함께 유가가 150달러에서 30달러까지 떨어지고 러시아 경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펀드 수익률 역시 급락한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경기는 원자재 가격에 경기가 크게 좌우된다" 며 "지난해 말 유가급락으로 생긴 손실이 워낙 커 올 초 유가가 70달러까지 오르며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회복엔 역부족이었다" 고 말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유가의 영향을 인정하는 한편 "올해 초 동유럽국가에서 발생한 통화위기도 러시아 펀드 수익률 악화에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러시아 펀드의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러시아 경기는 유가에 달려있는데, 앞으로 유가에 추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러시아 펀드의 대안으로 이머징 마켓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국 펀드와 브라질 펀드를 제시했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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