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주택시장 호조로 인한 자체사업 등 주택 부문의 매출 성장과 함께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플랜트사업 확장에 이어 면세점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사업 다각화 전략은 부동산 시장의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직군이 다른 사업에 너무 많이 참여할 경우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함께 제기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사업 분야는 크게 건축 부문과 유화, 악기, 유통으로 구분된다. 이중 전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건축 부문이다. 3분기의 경우 전체 매출 3조3840억원 중 건축 부문은 74.3%, 영업이익의 67.8%를 차지했다.
건축 부문은 올해 주택시장에 호황에 따른 자체공사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자체공사 사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약 10배나 증가했다.
건축 부문에 이어 높은 비중은 차지하는 유화 사업은 영업이익이 35.9% 증가했다. 기초 원료인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유통사업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33.7% 늘었다.
악기 부문은 영창악기 중국 유한공사의 손실이 확대되면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실적에서 악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적어 전체 실적 증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건설 부문을 제외하고 가장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올해에도 새로운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통영LNG복합화력 발전사업에 참여하며 발전 플랜트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점 사업도 시작한다. 이달 7일에는 5600억원 규모의 부산 신항 공사를 수주하며 항만개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주택사업이 주력이었던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999년 자회사인 현대아이파크몰을 설립을 계기로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용산 아이파크몰을 개장하고 올해는 면세점 사업까지 유통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사업다각화 전략은 다른 건설사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기존 자사 사옥을 리모델링해 호텔 사업을 확장했고, 서희건설은 편의점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호반건설은 쇼핑몰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성급하게 신사업에 뛰어들 경우 신사업은 물론 주력 사업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5월25일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시내 면세점 사업자선정 신청지인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산업개발.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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