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 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달(251가구)에 비해 4.92% 증가한 264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브랜드 단지들이 76%(201가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내 미분양 물량 100가구 중 32가구가 '힐스테이트'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투유, 부동산114
건설사들이 소진하지 못한 미분양 물량을 장기간 안고 가게 되면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수분양자를 다 모집하지 못한 상태에서 착공에 들어가면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판매촉진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아 후속분양이나 인근 지역 신규 공급이 어려워 진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단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쳐 집값 상승의 저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는 86가구가 주인을 못찾아 서울 지역에가 미분양이 가장 많은 단지로 꼽혔다. 은평구 응암1구역 재건축 단지인 이 아파트는 청약 당시에도 50가구가 미달돼 앞서 공급된 1~3차와 마찬가지로 유효경쟁률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GS건설이 2013년 SK건설,
현대산업(012630)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분양한 'DMC 파크뷰 자이'가 58가구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이 단지는 지난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준공 후 미분양으로 분류된다. 대우건설도 미분양이 20가구나 남았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아현역 푸르지오'는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이 4대 1을 웃돌았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물량이 남았다.
이 같은 브랜드 단지 미분양은 8년여 만에 분양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선택의 폭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비지가 선호하지 않는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지거나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싼 경우 혹은 시장 니즈에 맞지 않는 면적들로 구성된 경우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A건설 분양팀 관계자는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웃돌았거나 입지의 매력도가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신도시는 분양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만큼 브랜드 파워가 큰 영향을 미치지만, 서울의 경우 분양가나 입지가 우선시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미분양 물량 가운데 76%가량이 10대 건설사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네임밸류보다는 입지와 분양가가 우선 고려요소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11월 입주를 시작한 '아현역 푸르지오' 전경. 사진/대우건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