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직원을 '현장 메신저'로 활용해 금융사의 불합리한 관행 등 소비자 애로사항을 접수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개혁 현장점검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지난 3월 출범한 '현장 점검반'의 성과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에서 "현장 중심의 금융개혁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현장점검반은 지난 9개월간 강원도 산골과 경북의 어촌,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금융사 400곳을 방문하고 중소기업 150곳, 금융 소비자 110명을 만났다"며 "이를 통해 3575건의 제안을 받아 그 중 45%를 실제 개혁으로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제출서류를 간소화하고 낮은 보험료의 무해약 보험상품 확대,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 허용, 보험상품 사전신고제 폐지 등 금융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사업 확장에 기여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현장점검반은 금융 현장과 금융당국 사이의 접점에서 금융개혁의 이행상황을 확인하고 점검 보완해 현장의 건의사항을 통합관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특히 금융사 업권별로 실제 소비자와 소비자의 접점에 있는 금융사 실무 직원으로 구성된 현장 메신저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장 메신저는 지난 2개월간 파일럿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정식 위촉절차를 거쳐 분기별로 소비자 애로사항 발굴의 통로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메신저는 금융사 직원 위주로 위촉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 규제를 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과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는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다만, 일반 소비자는 적극적으로 얘기해주거나 조직화가 어려워 금융사에서 '마켓 테스트'를 하는 직원을 추천 받아 운용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21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개혁 현장점검 성과보고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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