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21일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일제히 시작했다.
올 하반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한 치열한 유통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가 오기도 전에 설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업계는 내년 설이 2월 초로 지난 설보다 약 열흘 가량 빠르다 보니 사전예약 시기도 지난 설 대비 1~2주 가량 앞당겨 시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매년 사전예약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 선물세트 판매에서 사전예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유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사전 예약판매 기간 동안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에 전년 대비 24%, 추석에 48%, 올해 설은 24%, 추석에 98.4%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설날 선물세트 전체 판매량에서 예약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5%, 올해 9.7%를 기록하는 등 매년 늘고 있으며 내년에는 처음으로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홈플러스도 올해 설 18.6%, 추석 24%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 설에는 28.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설에는 6.9%, 추석에는 11.4%를 기록했으며, 내년 설에는 9%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김영성 홈플러스 빅시즌 기획팀장은 "장기불황 영향으로 선물세트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실속 소비 경향, 가족에게 미리 인사 드리고 명절에는 해외여행 등 연휴를 즐기는 새로운 명절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사전 예약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번 설 사전예약 판매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30개 점포에서 다음달 14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사전 예약판매 기간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겼으며 50여 품목 늘어난 15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판매로 구매할 때 장점은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요 상품군의 할인율은 ▲한우 10~20% ▲굴비 20% ▲건과·곶감 20~25% ▲와인 30~50% ▲건강상품 20~50% 등이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이번 설에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을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겼다"며 "예약판매 기간을 활용하면 선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다음달 21일까지 '2016년 설날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천호점, 신촌점 등 13개 점포는 다음달 2일부터 진행한다.
이번 예약판매 기간은 지난해보다 2주 이상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며, 예약판매에 참여하는 상품 물량도 지난해 150여종에서 180여종으로 20% 가량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선물세트를 할인해서 구매하려는 합리적인 고객이 늘고 있다"며 "예약 판매 물량을 전년보다 20% 가량 늘리는 등 예약판매의 혜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주요 상품군의 할인율은 ▲한우 5~10% ▲굴비 15~20% ▲건과 10~30% ▲와인 20~60% ▲건강식품 10~50% 등이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장은 "이번 예약 판매 기간 동안 한우, 과일, 등 실제로 고객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상품의 품목과 할인율을 강화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며 "예약판매 기간을 이용해 설날 선물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설날 선물세트 판매기간 동안 선물 데스크를 설치해 설날 선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대백화점 e슈퍼마켓과 현대H몰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AK플라자도 구로본점, 수원점, 분당점, 평택점 등 4개점에서 다음달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는 중저가 실속형 세트 구성을 더욱 강화했다. 실속형 세트인 '예약판매 특가 상품 30선'을 선보이고 청과, 정육, 선어, 주류 등 품목별로 10~40% 할인한다. 선물세트 예약 데스크에 방문해 당일 상품예약, 대금 결제 고객에 한해 추가 5%의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AK플라자는 2016년 설 선물세트에 전통, 내림, 토종, 별미 등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AK 온리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예약 판매 품목은 ▲배, 사과, 곶감 등 농산 23품목 ▲한우 등 축산 14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 32품목 ▲건강식품 24품목 등 총 184가지 품목으로 이 기간에 구매하면 정상가격 대비 최대 7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배송이 가능하다.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는 5~10%, 굴비는 20%, 청과는 10~20%, 곶감·건과는 13~25%, 와인은 20~70%, 건강식품은 10~60% 가량 할인된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최근 명절 선물 준비를 일찌감치 마치고 명절 연휴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 설 예약판매는 지난 설, 추석 인기 상품들을 대거 포함시켜 선택의 폭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전국 141개 매장과 익스프레스, 온라인쇼핑에서 2016 설 대표 선물세트 210여종에 대해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홈플러스는 사전예약 판매에서 늘고 있는 개인구매 고객을 위해 지난 추석 사전예약시 단품 선물세트 비중을 70%까지 확대한 데 이어, 올 설 사전예약에서는 90%까지 확대해 190개의 세트는 1개만 구매해도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여전히 기업 단체구매 비중이 높긴 하지만, 명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 인구들이 늘면서 개인 고객도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전체 사전예약 판매에서 개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설에는 15%를 기록했으며, 추석에는 20%까지 올랐다.
8대 행사카드(신한·삼성·현대·비씨·KB국민·하나·롯데·씨티)로 결제시 최대 30% 할인해 주고, 행사카드로 동일상품 30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구매 금액의 최대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올 선물세트는 건강, 견과류, 열대과일, 복고세트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세트의 비중을 지난 추석 대비 20% 확대했다.
신선식품 세트 외에도 사전예약 판매 순위 상위권에 속하는 위생세트, 와인, 통조림 세트 등도 상품에 따라 20~30% 할인을 비롯해 구매수량별 추가 증정 혜택도 주어진다.
(사진제공=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전국 111개 점포에서 2016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사전 예약 판매 품목은 ▲과일, 한우 등 신선식품 74종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66종 ▲샴푸, 린스, 양말 등 생활용품 22종 ▲온라인 단독상품 5종 등 총 167개 품목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사전 예약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 설 때보다 80% 이상 확대했다.
이 같은 까닭은 사전 예약 판매의 매출 구성비가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지며 전체 명절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 행사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 대상 선물세트의 수를 늘리고 혜택도 더욱 강화하며 설 선물세트 행사를 시작한다.
이번 사전 예약 판매에서는 엘 포인트(L.POINT) 회원 최대 30% 할인, 롯데·비씨·신한·KB국민·현대·삼성·NH농협·우리·하나카드 등 9대 카드로 구매시 최대 30% 할인, 롯데·신한·현대카드로 구매시 6·10개월 무이자, 특정 개수 이상 구매시 하나를 더 주는 덤 혜택 등이 준비돼있다.
더불어 9대 카드로 구매시 구매 금액대별 최대 50만원의 롯데 상품권도 증정한다.
롯데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상품은 점포의 도와드리겠습니다 코너나 롯데마트몰에서 구매 가능하며, 사전 예약 종료 시점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1년에 두 번 뿐인 명절 대목의 시작은 사전 예약 판매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미리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은 사전 예약 판매를 통해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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