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한국 모터스포츠 최고의 드라이버는 독일 출신 레이서인 팀 베르그마이스터(40·아트라스BX)가 됐다.
손관수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협회장, 2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 KARA 모터스포츠인의 밤'에서 '올해의 드라이버 상'을 수상한 팀 베르그마이스터(40·아트라스BX). 사진/이준혁 기자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는 21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 모터스포츠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행사 현장에는 올해 모터스포츠계를 빛낸 선수들과 여러 레이싱팀 및 국내외 모터스포츠 관계자 총 400여명이 참석해 올해 한 해의 성과를 기리며 축하를 나눴다.
행사에는 자동차경주 주관단체 KARA가 전체 공인 경기를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주요 선수에게 주는 '올해의 드라이버상', '올해의 레이싱팀상', '올해의 오피셜상', '올해의 여성 드라이버상' 등 통합 시상 종목 주인공들은 물론 KARA가 '챔피언십' 타이틀을 부여한 대회(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등)의 상위 클래스 시즌 1~3위 입상자에 대한 협회 차원의 시상도 진행돼 어느 해보다 풍성한 잔치가 됐다.
대상에 해당되는 상으로 가장 관심을 모은 '올해의 드라이버상'은 외국인 선수들이 경쟁한 가운데 베르그마이스터가 받았다. 올해 슈퍼6000 클래스에 처음 출전한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첫 경기인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한 시즌동안 준우승을 세 번씩이나 거두는 등 꾸준한 성적을 앞세워 역시 일본 용병인 이데 유지(40·금호엑스트라레이싱)를 제치고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KARA 시상식에서 외국인 드라이버가 '올해의 드라이버상'을 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베르그마이스터는 "먼저 팀에 너무 감사하고 완벽한 준비와 지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국에서 레이싱을 한다는 것이 너무도 즐거웠다. 조금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뜻 깊은 한해였다. 내년에도 쟁쟁한 드라이버와 경쟁할 것이 너무 기대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여성 드라이버상’은 권봄이(28·서한-퍼플모터스포트)에게 돌아갔다. 권봄이는 올해로 3년째 연이어 이 상을 받으며, 선정위원인 기자단의 최고의 지지를 받는 여성 드라이버임을 재확인시켰다.
권봄이는 "올해도 이 상을 받을 지 몰랐다. 팀원들이 함께 해줘서 더욱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지난해 사고 이후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이렇게 상을 주신 것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꾸준히 성장하는 드라이버가 되겠다"고 상을 받은 소감을 말했다.
팀 상인 '올해의 레이싱팀상’은 KSF에서 제네시스 쿠페10 클래스의 개인통산 처음 종합우승을 이룬 장현진(39)의 빼어난 활약을 앞세운 서한-퍼플모터스포트레이싱팀이 차지했다.
KARA 오피셜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오피셜상'은 진현숙 경기사무국장에게 돌아갔다. 슈퍼레이스와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양대 대회에서 활동한 진 국장은 KARA 오피셜상 사상 첫 여성 수상자로 기록됐다.
특별상에는 유소년 카트 드라이버 대상 특기생 전형을 실시해 유망주 육성에 공헌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 국민대학교와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드라이버로 경기에 참가한 김태옥 여사가 선정됐다.
손관수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협회장. 사진/KARA
한편 KARA는 이날 협회 2016년 비전도 함께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 10월 협회 제8대 회장이 된 손관수 회장이 취임 후 처음 선보인 중장기 계획으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KARA는 영상으로 준비한 비전 발표를 통해 "선수에게 권익과 명예를, 관중에게 재미를, 회원사에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아시아 NO1, 모터스포츠 강국'을 비전으로서 내놓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소년 대회 활성화, 경기 종목 다양화, 국제대회 유치,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 승격, 조직강화 등을 골자로 한 '10대 약속'이 제시됐다.
손 협회장은 "KARA 설립 20주년을 맞는 오는 2016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아, 회원에게 보다 친근한 협회 조직으로 성장하겠다"며 "4년 뒤 100경기 이상의 공인 대회와 1만명 회원을 유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은 류시원 감독은 "오늘 발표된 비전 선포 내용처럼 협회의 노력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져 한국 모터스포츠가 한 단계 발전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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