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출신 재정착 난민이 국내 체류를 위해 오는 23일 최초로 입국한다.
법무부는 미얀마 재정착 난민 4가족 22명(성인 11명, 아동 11명)이 이날 오전 8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입국하는 재정착 난민은 서류심사, 신원조회, 현지면접조사 등 수용절차와 한국 여행증명서, 사증 발급 심사를 거쳐 국내 정착 가능성과 사회 통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입국 후에는 난민 인정자 지위를 부여받아 거주(F-2) 자격으로 체류하며,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6개월~12개월간 살면서 한국어 교육, 한국사회 적응과 기초 법질서 교육, 현장 체험교육 등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김영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국제 사회에서의 책임 있는 역할 분담과 난민 인권 보호를 위해 추진된 재정착 난민 수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재정착 난민이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실현해 과학자 아인슈타인이나 전 미국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처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크 헤베커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는 "한국이 난민법 시행 2년 만에 재정착 난민을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며 "재정착 난민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국민과 조화를 이뤄 대한민국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준 본부장, 더크 헤베커 한국대표, 박미형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 백옥숙 대한적십자사 국장, 우기붕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장, 현근영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장, 김종호 이민재단 이사장, 임종성 인천시 치과의사회 고문, 서광석 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장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재정착 난민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점퍼와 출산·육아용품 등을 기증했고, 인천시 치과협회에서 무료 치과 검진을, 이민재단에서는 난민 어린이에게 가방, 운동화 등 학용품을 지원한다.
재정착 난민은 난민 캠프 등에 있는 난민 중 한국으로 재정착을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유엔난민기구의 추천을 받아 면접 등 심사절차를 거쳐 우리나라에 난민으로 수용하는 제도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지난 2010년부터 최초로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우리나라는 2013년 7월1일 시행된 난민법에 재정착 난민의 정의와 도입에 관한 근거 규정이 마련됐다.
이번에 한국에서 정착하게 된 미얀마 재정착 난민 쿠 뚜 가족. 사진/법무부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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