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규모 신규 출점 등 외형을 확대한다. 압도적 매장수과 매출에서 앞서는 롯데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2~5위 업체는 내년 이를 바탕으로 순위 타이틀을 바꾸겠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2014년) 34개 매장에서 매출 14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수성했으며 이같은 기조는 올해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은어로 언터처블(Untouchable·손될 수 없는) 수준이다.
사실상 관심은 업계 2위와 4위 타이틀 유지 여부다. 2위와 4위 타이틀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는 내년에도 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는 반전을 기대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연매출 6조9800억원을 기록한 2위 현대백화점은 올해 디큐브시티(5월)와 판교점(8월) 등 출점 시켰다. 내년부터 두 매장에서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위 수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반면 업계 3위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김해점, 하남점(이상 8월), 대구점(12월) 등 3개 점포를 신규 출점한다. 또 기존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을 확장한다.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확장을 통해 점포 수(13개)로는 현대백화점(15개)의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매출은 뛰어 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매출 6조3000억원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매출 차이는 업계 추정 매장 1곳의 평균 수준(5000억원)보다 조금 많은 68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국내 백화점 점포 매출 2위를 기록한 강남점의 확장 오픈을 통해 내년 2조원의 매출을 올려 현대백화점과의 간극을 뛰어 넘겠다는 생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반기 오픈하는 김해점과 대구점도 각각 버스터미널과 KTX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기 때문에 높은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2년간 업계 4위 타이틀을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AK플라자(2014년 기준 매장 5개·매출 2조1500억원)와 한화갤러리아(매장 5개·매출 2조500억원)의 경쟁은 내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AK플라자의 경기 분당·수원 등 주요 상권에 신규 경쟁사가 들어서면서 고객 분산과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리뉴얼이 완료된 명품관과 대전 타임월드점이 내년부터 본격적 영업이 기대되고 있다.
AK플라자는 고객유출을 최소화하면서 경쟁사에게 4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수원점에 쇼핑몰과 특1급 호텔을 신축한 AK타운이 올 한해동한 월 평균 6%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분당점도 동일 상권 백화점 3사의 평균 단위면적 매출보다 65%나 높은 단위면적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2016년 12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오픈할 예정인 대구점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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