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현수(27)의 메이저리그(MLB) 구단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공식 발표됐다.
김현수.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트위터 캡처
볼티모어는 24일 오전(한국시간) "김현수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현지 언론 등을 통해 계약기간 2년, 총액 700만달러 규모라는 정보가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김현수는 계약서 서명 후 25번 배번의 유니폼을 입고 입단식과 기자회견 등을 진행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한국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향한 세 번째 야수로 기록됐다.
김현수를 영입한 댄 듀켓(57) 볼티모어 부사장은 "김현수의 영입을 발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김현수는 지난 9년 동안 (한국에서) 최고의 타자였다. 또 '프리미어 12'에서도 최우수선수(MVP)가 될 정도로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볼티모어 공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현수를 반겼다.
이어 "김현수는 눈에 띌 만한 파워를 보여줬다. 그의 홈런 생산력은 미국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 좋은 스윙을 가졌다"면서 김현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출루율이 좋고, 볼넷이 삼진보다 많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타자들 가운데 타율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에서 김현수의 포지션은 대다수의 현지 언론 예상대로 좌익수가 될 전망이다. 듀켓 부사장은 "(김현수는) 지명타자나 1루수로도 뛰었지만, 좌익수가 주 포지션이다. 국제대회에서도 좌익수로 뛰었다"면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도 기쁨을 갖추지 않았다. 신일고 재학 당시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도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해 신고선수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김현수는 설움을 딛고 메이저리거 타이틀과 함께 우뚝 서게 됐다.
김현수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지금 눈물을 흘리라면 흘릴 수 있을 정도로 좋다"고 기뻐한 후 "모든 점이 기쁘지만 메이저리거가 된 것이 가장 기쁘다. 하지만 메이저리거가 돼 기쁜 것보다는 내년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자부심을 느낀다. 앞서 (강)정호가 먼저 와 정말 잘해줬기에 메이저리그도 한국 선수들을 좋게 봐준 것 같다"며 "(강)정호가 잘 다진 땅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 같다. 자부심도 있지만 부담도 된다"고 전했다.
한편 계약을 마친 김현수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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