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투자시장에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연말 미국에서 단행된 금리인상이었다. 금리인상이라는 큰 스탠스 변화를 앞둔 이달부터 달러강세에 베팅하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속 상장돼 눈길을 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투자는 수익률 외에도 위기 때 달러화 가치가 올라 환차익을 얻는 등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ETF 신규상장으로 운용사들의 기본 시각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29일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12월에 신규 상장한 ETF 15개 중 5개 ETF는 비달러화자산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남미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Tierra XP Latin America Real Estate ETF)이거나 유럽주식(Pacer Trendpilot European Index ETF, Pacer Autopilot Hedged European Index ETF), 이머징(iShares FactorSelect MSCI Emerging ETF), 원자재기업(SPDR S&P North American Natural Resources ETF)이 대표적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달러화자산 투자 상품은 금리인상으로 달러화가 강해지면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지만, 상품출시가 러시를 이뤘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화 추가 강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는 금리인상 이후 인상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달러강세에 추가로 베팅하지 않는 신규 ETF가 속속 상장하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관계자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으로는 할인율 상승에 대비한 전략이 눈에 띄었다. 고밸류 및 고베타 주식에 대한 숏(매도) 상품과 그간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은 대형주로 구성된 ETF들이다. 숏 전략은 기초자산의 하락 방향에 베팅한다.
대표적인 상품은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베어 1X 셰어즈(Direxion Daily S&P Biotech Bear 1X Shares)와 디렉시온 데일리 헬스케어 베어 3X 셰어즈(Direxion Daily Healthcare Bear 3X Shares)로, 미국 바이오테크와 헬스케어에 대한 숏 상품이다.
신중호 연구원은 "달러화로 인해 수익률이 저조했던 구리나 WTI, 농산물, 금 등 인플레이션 헤지 ETF도 수익률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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