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2017년 2월부터 지역별 순차 도입

방통위·미래부, '지상파 UHD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 마련

HD방송보다 4배 더 선명한 UHD(초고화질) 방송이 오는 2017년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상파에 도입되고 전국으로 단계적 확대된다. 지상파 UHD 방송은 UHD TV를 구입한 가정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상파 방송사, 가전사, 연구기관 등과 함께 수립한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을 통해 지난해부터 UHD 방송이 서비스되고 있다. 지상파 UHD 방송은 2012년 이래로 실험방송이 실시돼 왔으며, 지난 7월 정부가 700MHz 대역 주파수 분배안을 확정하면서 생태계 활성화 토대가 마련됐다.

 

국내 방송환경 변화 및 지상파 UHD 방송의 특징. 자료/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 UHD 본방송은 2017년 2월부터 KBS, MBC, SBS가 수도권을 시작으로 개시한다. EBS는 통합사옥 구축 일정에 따라 2017년 9월부터 시작한다. 이어 12월부터는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광역시권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일원인 평창·강릉 등으로 본방송이 확대되고, 그 외 시·군 지역은 2020년부터 순차적 도입돼 2021년까지 전국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상파 UHD 방송 표준은 유럽식(DVB-T2) 표준과 미국식(ATSC 3.0) 표준을 비교·검토해 2016년 6월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700MHz 대역 중 UHD 방송용으로 신규 배정된 5개 채널용 주파수와 현재 HD 방송용으로 쓰고 있는 채널을 조정해 UHD 전국 방송이 가능하도록 주파수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상파 방송사는 2016년부터 2027년까지 12년 간 총 6조7902억원을 투자한다. 방송제작·송신시설 확보 등 UHD 시설·장비 투자에 9604억원, UHD 콘텐츠 제작에 5조8298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UHD 방송 허가 시 방송사의 투자계획 이행을 조건으로 부과하고 매년 이행 실적을 점검한다. 또 지상파 방송 수신가구 간에 프로그램 시청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UHD 채널과 기존 HD 채널에 동일 프로그램을 편성, 방송하도록 했다. UHD 프로그램의 최소 편성비율은 2017년 5% 이상으로 권고하고,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에는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시청자가 편리하게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수신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UHD 방송체험관을 운영해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방송사 등에게 널리 홍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시청자 편의 등을 고려한 IP(인터넷주소) 기반 부가서비스 활성화 및 HD 이동수신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상파 UHD 방송 도입으로 국민 누구나 선명한 고품질의 방송콘텐츠를 무료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방송사, 가전사 등과 민·관이 협력해 지상파 UHD 방송을 조기 안착시키고 중장기적 진흥책과 제도 개선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계기로 ‘UHD 콘텐츠-장비-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가시화할 것”이라며 “UHD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국제 표준 및 방송기술 선도 등을 통해 UHD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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